트럼프 ‘위대한 미국’… 분열 치유 못하면 헛구호 기사의 사진
미국은 지금 8년 만에 정치권력이 교체되면서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선출직 경험이 전혀 없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한 미국인들은 기성정치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 해결을 그에게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인종주의가 득세하면서 리버럴리즘(자유주의)과 중도좌파는 퇴보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연방대법원은 보수 우위 구도로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아 미국사회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오른쪽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공약 속도조절과 탕평 인사

트럼프는 취임 초 100일 동안 추진할 국정과제를 선정하면서 논란이 된 공약들은 모두 뺐다.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무슬림 입국 금지, 불법 이민자 추방,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안) 폐지는 그의 대표 공약들이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지난달 22일(현지시간) 발표한 ‘100일 국정과제’에서는 이 모든 게 사라졌다. 의회에서 법이 만들어져야 가능한 일들이어서 중점 과제에서 빠진 것이다. 비록 공화당이 상원과 하원의 다수당이지만 민주당이 강력하게 반대하면 법안 통과가 쉽지 않다는 전망 때문이다. 대신 100일 과제는 모두 대통령 행정명령으로 가능한 것들로만 채워졌다.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는 일들은 뒤로 미루고, 대통령 권한으로 할 수 있는 것들만 고른 것이다. 실적과 실용을 중시하는 비즈니스맨 출신다운 발상이다.

트럼프의 취임 초 역점 과제는 일자리 창출이다. 특히 지지층인 백인 노동자들의 일자리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100일 과제의 첫 번째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파기가 선정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미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고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기업에 파격적 특혜를 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각료 인선에서도 비즈니스맨다운 실용적인 면을 보여주고 있다. 선거 기간에 공화당 주류와 갈등을 빚었지만 당선 이후에는 과감하게 그들을 기용하고 있다. 공화당의 전국위원장 출신 라인스 프리버스를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고,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의 부인이자 부시 행정부 시절 8년간 노동부 장관을 지낸 일레인 차오를 교통부 장관에 임명했다. 인도계 여성인 니키 헤일리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경선 때 자신에게 비판적 시각을 가졌지만 트럼프는 그녀를 요직인 유엔대사로 내정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포용성과 다양성을 보여주려는 용인술이다.



친월가 성향·인종주의 극복이 과제

하지만 트럼프의 인선에 우려도 적지 않다. 전문가들을 기용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월가 출신 갑부들을 내각에 잇따라 발탁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상당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인 재무부 장관에 골드만삭스 출신 스티븐 너친이 내정됐고, 상무부 장관에는 세계적 금융그룹 로스차일드 회장 출신 윌버 로스가 지명됐다. 두 사람은 도산한 은행이나 기업을 인수한 뒤 되팔아 막대한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 중 힐러리 클린턴이 월가 이익을 대변할 것이라며 비판했었다.

법무부 장관에 내정된 제프 세션스 상원의원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세션스는 과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으로부터 연방판사에 지명됐으나 인종차별 발언 이력이 문제가 돼 상원의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백인우월주의 비밀 결사단체 KKK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동료 흑인 검사들에게 하대를 했다는 것이다. 세션스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있는 한 흑인 민권운동이나 인종차별 철폐 등에 호의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연방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보수 우위로 달라질 게 확실하다. 트럼프는 지난 2월 사망한 중도 성향의 앤터닌 스캘리아 판사 후임으로 총기 보유를 지지하는 보수적인 판사를 지명하겠다고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최대 4명의 연방대법관이 고령으로 사임할 가능성이 있어 보수 색채는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가 차기 행정부를 운영하면서 부의 편중을 해소하고, 이념 및 인종 간 대립을 얼마나 극복해나갈지에 그의 성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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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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