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종교개혁 500주년, 불붙은 ‘이신칭의’ 논쟁

미래교회포럼 ‘이신칭의, 이 시대의 면죄부인가’ 포럼

종교개혁 500주년, 불붙은 ‘이신칭의’ 논쟁 기사의 사진
김세윤 미국 풀러신학교 교수가 5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 열린 ‘이신칭의’ 주제 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앞두고 기독교 중심 교리인 ‘이신칭의(以信稱義)’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미래교회포럼(대표 박은조 목사)은 6일까지 이틀 동안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에서 ‘이신칭의, 이 시대의 면죄부인가?’라는 제목으로 포럼을 진행했다. 박은조 은혜샘물교회 목사는 인사말에서 “값싼 성공주의 복음에 휘둘린 한국교회의 현실을 반성하기 위해 포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신칭의란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의인의 신분을 얻는다는 것을 뜻한다. 중세 가톨릭 교회는 구원에 대한 인간의 공로를 인정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면죄부를 판매해 종교개혁의 단초를 제공했다. 종교개혁가들은 칭의(구원)가 인간의 공로가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만 주어진다고 했다. 칼뱅은 칭의와 함께 성화(聖化)도 강조했는데 성령에 의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성화가 주어진다고 봤다.

그러나 최근 한국교회에선 칭의가 은혜로 주어진다는 점만 강조하고 성화를 소홀히 해 죄와 방종의 결과를 낳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박영돈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는 “장 칼뱅의 기독교강요에 따르면 칭의와 성화는 결코 분리될 수 없는 단일한 은혜의 두 면”이라며 “성화 없이 칭의만으로 구원받지 못하듯이 행함, 즉 순종과 회개의 열매 없이 믿음으로만 구원받지도 못한다”고 설명했다.

김세윤 미국 풀러신학교 교수는 일명 ‘새 관점’의 칭의론에 대해 상세히 강연했다. 새 관점은 영국 신학자 톰 라이트 등이 대중화시킨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올 때 칭의가 확인된다고 설명한다. 그는 “종교개혁가들은 선언적 의미로만 칭의론을 해석한 약점이 있다”며 “그리스도의 통치의 틀 안에서 칭의론을 이해할 때 복음이 세상을 구원하는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칭의가 확정되는 미래에 입각해 칭의론을 이해할 때, 현재 우리의 의로운 삶이 권장될 수 있다는 얘기다.

권연경 숭실대 교수는 ‘칭의교리에 관한 공동선언문과 바울 읽기’를 주제로 강의했다. 포럼에는 목회자와 신학생 등 300여 명이 포럼에 참석했다. 이신칭의라는 복음의 본질에 대한 교계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박영돈 교수는 “최근 종교개혁의 칭의론을 향한 성경 신학의 비판과 도전을, 전통에 대한 위협으로 볼 것이 아니라 더 풍성하고 성숙한 개혁신학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