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도덕성, 책임감, 강력한 지도력 順 기사의 사진
한국 국민 10명 중 4명은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로 ‘정직과 도덕성’을 꼽았다. ‘책임감’과 ‘강력한 지도력’도 거론됐지만 정직하고 도덕적인 지도자에 대한 기대감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에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분노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일보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을 물은 결과 응답자의 40.6%가 정직과 도덕성이라고 답했다. 책임감(21.9%), 강력한 지도력(19.1%)이 뒤를 이었다. 비중이 높지는 않았지만 ‘결단력’(8.3%)과 ‘희생정신’(4.9%), ‘정치경력’(1.7%)이라고 답한 이도 있었다.

정직과 도덕성은 전 연령, 전 지역에서 1위로 꼽혔다. 그중에서도 50대(44.7%)와 제주(54.5%)에서 이를 택한 응답자가 많았다. 직업, 종교, 생활수준, 최종 학력에 따른 차이도 거의 없었다. 대학 재학 이상(45.4%) 학력을 가졌거나 직업이 화이트칼라(46.7%)인 층에서 정직한 대통령을 원하는 여론이 유독 높았다. 불교(35.2%)보다는 기독교(45.2%), 가톨릭교(41.3%)에서 정직과 도덕성을 꼽은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국민일보 창간 27주년 여론조사에선 ‘소통과 조율의 리더십’이 차기 대통령이 가져야 할 덕목 1위(45.8%)로 꼽혔었다. ‘명확한 비전’ ‘강한 추진력’ 순으로 나타나 불과 1년 만에 분위기가 급변했음을 보여줬다.

60대 이상과 대구·경북에선 강력한 지도력을 선택한 응답자가 각각 25.7%, 26.1%로 평균을 웃돌았다.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층과 영남권에선 5명 중 1명꼴로 여전히 압도적 카리스마를 가진 대통령을 선호하고 있다는 얘기다. 반면 광주, 호남에선 8.1%로 낮았다.

차기 대통령을 뽑을 때 정치 경력은 중요한 고려 대상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강한 불신, 새로운 인물에 대한 여망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대가 올라갈수록 이런 경향이 뚜렷했다. 주부(1.4%)와 학생(1.3%)들은 정치 경력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15.6%,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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