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청년] 스타보다 주님 앞의 ‘낮은 자’로 살래요

가수 홍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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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홍대광(31)의 2집 앨범에 수록된 곡 ‘스물다섯..’ 이 곡의 원제는 ‘욥의 고백’이다. 가수 데뷔 전 홍대에서 거리공연을 할 때 만든 곡이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려고 애를 썼지만 욥이 그랬던 것처럼 당시 그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홍대광은 이 곡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날 일으킨 그대의 위로가 자꾸 생각나서 조금만 붙잡고 견디면 지나갈 거라고….’ 가사에 나오는 ‘그대’는 하나님이다.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에서 홍대광을 만났다. 스웨터에 안경 낀 모습이 영락없는 ‘교회오빠’였다.

어려울 때마다 위로가 된 찬양

그가 하나님을 만난 건 2006년 경기도 포천에서 군복무를 하던 시절이다. 군 교회에 반주자가 필요했는데 피아노를 칠 줄 아는 병사가 홍대광뿐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군종병들의 삶은 다른 사병들과 달랐다. 말년에도 스스로 주둔지를 청소했고 빨래를 했다. 3만원도 안되는 월급을 몇 달씩 모아 교회 신디사이저를 구입하는 데 보탰다. 이런 모습들을 보며 홍대광은 하나님에 대해 알아갔다. 찬양은 군 생활에 큰 위로가 됐다. 특히 ‘CCM 거장’ 스티브 커티스 채프만의 ‘표현 못해’를 많이 불렀다.

건축학도였던 홍대광은 전역한 뒤 음대 입시를 준비했다. 그의 아버지는 오케스트라에서 튜바를 연주했는데, 사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했다. 부모님은 홍대광의 전향에 반대했지만 그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스스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컬레슨비를 마련하는 등 쉽지 않은 길을 걸었다. 마음이 불안해질 때마다 ‘내 길 더 잘 아시니’(천관웅)와 ‘길’(함부영)을 들으며 위로를 얻었다.

동아방송예술대 보컬성악학과에 입학했다. 더 자유롭게 음악을 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학교에선 또 다른 경쟁이 있었다. 작고 누추하더라도 순수한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있었으면 했다. 그래서 무작정 기타를 메고 거리로 나갔다. 행인들은 차가운 시선을 보내거나 무관심했다. 아무도 없는 거리에서 기타를 치기도 했고, 갑자기 비가 내려 공연을 중단한 적도 있다.

홍대광은 당시를 회상하며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고 했다. 이때 나이가 ‘스물다섯’이다. 그는 거리공연을 하면서 ‘고백’이란 곡도 썼다. 예수님께 이렇게 고백했다. ‘그대여 이렇게 멍하니 주저앉은 쓸쓸한 나를 아나요. 당신만이 내 손을 잡을 수 있는데…한참 동안을 물어 보네, 희미해져 가는 당신께.’

인생 바꾼 ‘슈퍼스타K4’, 예선 때 CCM 불러

홍대광은 2012년 Mnet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4’에 출연하면서 인생이 180도 바뀌었다. 그는 예선전에서 ‘표현 못해’를 불렀다. 사람들에게 CCM에도 좋은 곡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고, 대중음악과 CCM 사이의 벽을 허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했다. 아쉽게도 이 모습은 당시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

‘톱12’에 들어 결선에 진출했고 생방송 무대에 오를 때마다 항상 이렇게 기도했다. “떨지 않게 해주세요. 가사 까먹지 않게 해주세요. 음 이탈이 나지 않게 해주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제 노래를 통해 저에게 비춰진 하나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로이킴 정준영 등 쟁쟁한 참가자들이 많았다. 처음엔 주목받지 못했지만 발군의 실력으로 결선 무대에서 여러 차례 인기투표 1위를 기록했고 ‘톱4’까지 살아남았다. “결선 무대가 진행될 때마다 제 힘으로 하는 게 아니란 걸 많이 느꼈어요. 제 삶이 늘 그랬던 것 같아요. 안 될 것 같지만 가난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맡기면 항상 길을 열어주셨어요.”

홍대광은 2013년 가수로 데뷔했다. 1집 앨범 음반 속지에 ‘기적처럼 이끄신 나의 하나님 아버지께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라고 적었다. 최근엔 신곡 ‘힙합이 뭔데?’를 발표했고 10∼11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무브홀에서 ‘홍대에서 하는 홍대광 콘서트’를 연다. 가수로 데뷔한 지 벌써 3년여가 흘렀지만 그는 여전히 누군가의 앞에서 노래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고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스타를 꿈꿔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항상 하나님 앞에서 낮은 자의 모습으로 지내고 싶어요. 제 노래로 사람들이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그런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글=이용상 기자,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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