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93) 고려대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류머티즘 맞춤 치료… ‘희망의 발길’ 기사의 사진
고려대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의료진. 앞줄 왼쪽이 서영호 교수, 오른쪽이 최근 10년 동안 줄곧 분과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최성재 교수다. 고려대안산병원 제공
류머티즘은 우리 몸의 관절이나 근육계에 다양한 통증과 운동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원인불명의 만성 전신 염증 질환군을 총칭하는 의학용어다.

주된 발병 부위는 관절이다. 일반적으로 류머티즘이라고 하면 ‘만성 류마티스관절염’으로 통할 정도다.

그러나 류머티즘 질환에는 이 외에도 류마티스열, 강직성 척추염, 전신성 홍반성 낭창(루푸스), 다발성 근염, 섬유조직염, 근막동통증후군, 통풍, 쇼그렌증후군, 경피증, 항인지질증후군, 베체트병 등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 120여 가지나 있다.

원인은 자가(自家) 면역이상에 의한 관절 주위 조직이나 근육의 원인 모를 염증과 변성, 대사장애다. 면역체계는 자기 항원에는 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외부에서 침입한 균이나 바이러스 등을 퇴치하여 우리 몸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자가 면역이상이란 자기 몸 조직을 외부의 침입자(항원)로 오인, 면역반응을 일으켜 손상을 자초하는 경우를 가리킨다. 바로 류마티스관절염을 비롯한 각종 류머티즘 질환이 생기는 이유다.

그래서 류마티스내과 전문가들 사이엔 류머티즘으로 인해 관절에 이상이 생긴 환자를 만나면 혹시 다른 기관에도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닌지 살피는 게 원칙처럼 돼 있다. 면역이상으로 온 몸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게 류머티즘 질환의 속성인 까닭이다.

고려대안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성재(45)·서영호(41) 교수팀은 류머티즘 질환의 이런 속성에 맞춰 면역체계와 근육, 관절 계통의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최적의 개인 맞춤 치료를 환자에게 제공하기 위해 힘쓰는 의료진으로 입소문이 나있다.

최근 10년간 하루 평균 50여 명씩 류머티즘 환자들을 진료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한 판단을 내려 감별진단 과정에서 겪기 쉬운 혼선을 줄이고, 환자들의 고통을 씻어주려 노력해온 덕분이다.

최성재 교수팀은 특히 갈피를 못 잡고 헤매는 류마티스 환자들에게 전문적인 진단검사 시스템과 개인 맞춤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고려대안산병원은 19일 현재까지, 올 한 해 동안 최성재 교수팀을 찾아 치료를 받은 류머티즘 환자가 월평균 1000여 명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질환별로는 류마티스관절염이 전체의 40∼5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통풍 약 15%, 강직성 척추염 약 15%, 루프스 약 10%, 퇴행성골관절염 약 10% 등의 분포를 보였다.

2005년 개설 이후 최근 10년간 분과장을 역임하며 양질의 진료 및 교육, 연구 활동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온 최성재 교수팀의 열정이 경기 서남부지역 류머티즘 환자들에게 전파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류머티즘 의심 증상은 만성 피로감, 체중 감소, 발열 등과 같이 비(非)특이적인 전신증상이 대부분이다.

최 교수는 “관절염 및 관절통, 근력 약화 및 근육통, 입궤양, 성기궤양, 입마름증 및 안구건조증, 피부 발진, 탈모, 광과민증, 피하결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몸속에 류머티즘 질환이 숨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일단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진위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증과 신체적 무력감 외에 관절의 변형이 온다는 것도 류머티즘 질환의 특징이다. 각 질환별로 진행 양상, 악화 속도, 치료 방법 등에도 많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심장병과 같이 주요 장기가 손상돼 당장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해지는 질환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최 교수는 “조기진단과 동시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지극히 정상적이고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류머티즘 질환이다. 완치가 어려워 평생 치료해야 한다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빠져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 교수팀은 미국 류마티스학회(ACR)와 유럽 류마티스학회(EULAR)를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류마티스학회(APLAR) 등 국제 학회에 해마다 우수 연구결과를 보고해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대한내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한국 통풍 환자의 대사증후군 위험도 평가연구’, 생화학 분야 국제 학술지 ‘바이오콘주게이트 케미스트리’(BCC) 2013년 6월호와 이후 2015년까지 3년간 유럽 및 미국 류마티스학회 국제 학술대회서 잇따라 발표한 최신 류마티스관절염의 조기진단 키트 개발 연구는 그중 한 사례다.

최 교수팀의 연구결과 통풍 환자들은 대사증후군에 빠질 위험도가 40∼60%에 이르는 반면, 일반인은 기껏해야 30∼40%에 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풍 환자들이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을 부르는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도가 일반인보다 10∼20% 포인트 높은 셈이다.

최 교수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생명연구센터 윤인찬 박사팀과 함께 발병 초기 류마티스관절염을 가려낼 수 있는 ‘매트릭스 메탈로프로테이네이즈-3’(MMP3)를 이용한 ‘스마트 프로브’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스마트 프로브란 측정대상의 상태를 되도록 변화시키지 않고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전자 탐침(探針)을 말한다.

동물실험 결과 MMP3는 기존의 ‘류머티즘 측정인자’에 비해 특이도가 우수하고, 관절염이 심한 부위에서 많이 발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또한 나노 형광 입자로 영상화하여 쉽게 볼 수 있다.

최 교수팀은 현재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150명이 기증한 검사용 혈액을 대상으로 사람에게서도 이 시약이 똑같은 효과를 나타내는지 검증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또 MMP3에 치료제를 붙여서 투여하면 크루즈 미사일처럼 관절염이 심한 곳을 스스로 찾아가 약발이 100% 발휘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증명하고, 산업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 중이다.

최 교수는 “관절과 면역체계 손상으로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던 중증 환자들이 적절한 개인맞춤 정밀의학 치료를 받고 건강을 상당수준 회복할 때 그들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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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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