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축제 사이] <50> 크리스마스 마켓 기사의 사진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마켓
겨울이 축제 비수기라지만 해외에선 예외다. 11월 말부터 한 달여간 이어지는 크리스마스 마켓 때문이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크리스마스 전 4주간(대림절) 개최되는 지역 시장을 말한다.

각종 예술품과 크리스마스 장식품, 장난감, 먹거리 등이 등장하지만 원래는 지역 특산품 위주로 형성되던 유럽형 전통시장이라고 보면 된다. 주로 지역의 중앙광장 등지에서 열리는데 오랜 세월 서민들의 배고픈 겨울을 따뜻하게 감싸던 마을단위 시장이다. 14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축제 같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각국으로 퍼지기 시작한 건 불과 30∼40년밖에 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원조는 독일이다. 독일의 학원이나 상점들은 금주부터 일제히 휴업에 들어갔다. 며칠 전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에 트럭이 돌진하는 테러사건이 일어나 갑자기 분위기가 위축됐지만 11월 말부터 화려하게 수놓아진 거리의 분위기는 이미 감출 수가 없다. 사진 속 장면이 테러사건이 일어난 베를린 중심의 크리스마스 마켓 모습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도 제각기 색다른 모습의 크리스마스 마켓을 자랑한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 인근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에펠탑의 조명과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가 그만이다.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벨기에 브뤼셀은 그랑플라츠 광장의 화려한 불빛조명이 유명하고 오스트리아는 수준 높은 예술품들이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적 불문하고 가장 인기 있는 건 4개짜리 양초세트다. 크리스마스 전 4주 동안 1주일에 한 개씩 촛불을 밝히는 의식 때문에 알록달록한 양초 세트가 연말 최고 인기상품이 되었다. 옛날식 놀이기구도 볼거리다. 아기자기한 장식에 밝은 전구가 달린 각양각색의 놀이기구들은 마음을 움직이는 거대한 요술 상자처럼 유럽 어린이들의 동심을 파고든다. 연말연시 유럽 여행을 고민한다면 어디든 축제 같은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아보자. 작은 마을일수록 더 정겹다.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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