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94)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 국내 최정상급 장기이식 기관 도약을 꿈꾼다 기사의 사진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이 지난 22일 다학제 협진 회의실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왼쪽부터 김숙현 이식 전문 간호사, 원태희 흉부외과 교수, 홍근 이식외과 교수, 김관창 흉부외과 교수, 이영주 중환자진료과 교수, 정구용 이식외과 교수(센터장), 양길순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윤성호 기자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센터장 정구용·이식외과 교수)가 최근 3년간 활발한 간이식 경험을 토대로 조만간 심폐이식에도 도전, 국내 최정상급 장기이식 기관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정구용(58) 이대목동명원 장기이식센터장은 26일, “그 동안 신장 및 간 이식을 통해 쌓아온 장기이식 프로그램의 노하우를 심장 및 폐 이식 분야로 확대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심폐이식 전문 의료진이 해외연수를 마치고 속속 복귀하는 등 장기이식의 종착지로 불리는 심폐이식에 필요한 준비를 다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심폐이식 수술에 성공한 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속칭 ‘빅5’로 불리는 곳들뿐이다. 만약 이대목동병원이 가까운 시일 내 심폐이식에 성공하면 이들 빅5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장기이식 전문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된다.

이화여대의료원은 이를 위해 서울 마곡지구에 짓고 있는 새 병원이 2018년 완공되면 현재 이대목동병원에 있는 장기이식센터를 이전, 명실상부한 특성화센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정구용 센터장을 주축으로 한 신장이식팀과 홍근(43) 교수가 주도하는 간이식팀, 흉부외과 원태희(52) 김관창(44) 교수팀이 이끄는 심폐이식팀 등 크게 3개 팀으로 편제돼 있다. 새 해에는 여기에 췌장이식팀이 추가될 예정.

◇합리적 이식관리, 환자중심 진료체계 구축=장기이식은 수술 및 수술 전후 집중 치료를 통한 단기 성공률뿐만 아니라, 수술 전 장기 기능부전 상태 환자의 철저한 몸 관리를 통해 성공적인 이식수술 도모 하고 수술 후 환자의 면역 조절 및 영양 관리를 통해 성공률을 장기적으로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가 정구용 교수를 비롯해 이식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들과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전문 간호사 등 의료진간 다학제 협진을 통해 이식관리 시스템을 최대한 합리적으로 운영하려 애쓰는 이유다.

이식 수술 후 중환자실로 이동한 순간부터 관련 중환자 치료 경험이 많은 교수가 환자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며 회복을 돕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자랑거리다.

◇신장과 간 이식 경쟁력은 국내 최고 수준=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신장센터와 간센터 등 그간 각 진료과별로 나뉘어 진행하던 장기이식 관련 진료를 통합, 일원화하면서 이식 성공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정구용 교수팀의 신장이식과 홍근 교수팀의 간이식이 본보기다.

신장이식에선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것 못지않게 이식 신(腎)의 생존율(이식한 콩팥이 생존하는 비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 정구용 교수팀의 1년, 5년, 10년 후 이식 신 생존율은 각각 98.8%, 96.7%, 82.2%에 이른다. 국내 최고 수준이다.

홍근 교수가 주도하는 간이식 성공률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홍 교수는 간 이식 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재출혈 등 합병증도 영상의학과 등의 도움으로 자체적으로 잘 해결하는 등 수준 높은 이식의료를 실현 중이다.

홍 교수는 2014년 8건, 2015년 10건, 2016년 15건 등 최근 3년 6개월간 45건의 간 이식을 직접 집도했다. 그동안 이식 후 급성 거부반응 등 수술 합병증도 단 한 차례만 빼고 모두 자체 해결하는데 성공했다. 이 역시 빅5 병원에 필적할 수준의 수술 성공률이다.

간이식 역시 새 생명을 안전하게 유지하려면 이식 전후 환자 관리가 아주 중요하다. 홍 교수는 “생체 간 부분이식 수술을 비롯해 지금까지 고난이도 이식수술을 큰 탈 없이 잘 이끈 것이 국내 간이식 분야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 이식 대상 환자를 선별하는 소화기내과 교수진은 물론 이식 환자를 돌봐주는 중환자진료과, 병리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등 다학제 협진 교수들이 한 마음으로 이식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내 뇌사자 발굴 전국 4위의 우수한 병원=이대목동병원은 장기이식센터와 중환자실의 긴밀한 협조, 장기이식 코디네이터의 유기적인 팀워크 형성, 수술 전 철저한 환자관리 등을 통해 뇌사 장기기증자 발굴에도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 한 해 동안 뇌사 장기기증자 발굴 건수 19건으로, 국내 95개 뇌사자 관리 기관 중 4위에 올랐을 정도다.

이대목동병원은 특히 지난 2013년 한국장기기증원(KODA)과 뇌사 장기기증자 관리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장기기증에 대한 적극적 홍보와 잠재적 뇌사 장기기증자 발굴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아울러 장기이식위원회와 뇌사판정위원회, 윤리위원회 등을 엄격하게 관리, 장기이식 프로그램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애써 왔다.

정구용 교수는 “신장이식, 간이식 분야에서 쌓아온 차별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장기이식 진료 시스템 및 서비스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정 교수는 1983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이대 동대문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수련을 받았다. 이후 91∼95년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연구강사를 거쳐 96년부터 이대 동대문병원 및 목동병원 이식외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95년 생애 첫 신장이식 수술에 성공한 이래 지금까지 신장이식 수술을 153회나 집도했다. 지금도 해마다 20건 이상씩 신장이식수술을 시행 중이다. 2013∼2015년 이대목동병원 진료부원장을 역임하고 현재 장기이식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돼지의 간을 개한테 심는 이종이식 실험 등 지금까지 40여 편의 연구논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했다.

글=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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