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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톡!] 통계청 종교인 조사 때 개신교와 이단 분리 요구해야

‘개신교 1대 종교’ 전문가들 보완 사항 논의

통계청은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를 하면서 1100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오차율 0.03% 미만의 정밀 조사였는데 놀랍게도 개신교가 선교역사 130년만에 국내 1대 종교가 됐습니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들이 여전히 조사결과가 믿겨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국교회는 오랜만의 희소식을 마음껏 축하하지 못하고 오히려 당혹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통계조사가 갖는 의미와 향후 보완사항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지용근 지앤컴리서치 대표이사와 조성돈 정재영 실천신학대 교수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감리교회에 모였습니다.

참석자들의 주된 관심사는 종교가 없는 인구가 56.1%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120만명의 교인 수 증가였습니다. 참석자들은 개신교인 증가의 주요인이 인구증가에 따른 자연증가, 2005년 조사의 오류, 이단 신도 수 증가 등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타 종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학력이고 청년층이 많은 개신교의 특징도 인터넷 조사기법이 도입된 이번 조사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단 문제도 집중 논의됐습니다. 통계청은 그동안 안식교 통일교 영생교 천부교 등 이단 사이비 집단도 개신교로 분류해 조사해왔습니다. 조 교수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선 이단에서 활동하는 신도 수의 측정이 필요하다”면서 “주요 교단에서 이단으로 보고 있는 곳들을 조사 때 나열하고 측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단의 종교적 충성도가 얼마나 되는지 기존 교단과 비교하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조사에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이 의장으로 있던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를 통해 답변 문항 중 불교를 제일 먼저 배치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조사원이 조사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통계청에 종교편향 예방 교육까지 요구했습니다. 종교편향은 불교계에서 기독교를 공격할 때 주로 써먹는 논리입니다.

특히 1년에 한두 번 사찰을 방문하는 불교신도가 많다는 현실을 고려해 ‘정기적인 신행 활동에 관계없이 자신이 불교 신도라고 답하면 불교 인구로 집계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종지협에 의뢰해 예시 항목 배열, 추가부문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면서 “2025년 조사 때 개신교 쪽에서 기타종교 항목을 넣어달라고 하면 종지협을 통해 제안하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통계청이 진행하는 인구주택 총조사는 예시 문항의 순서변경 및 배정, 조사원 교육까지도 종교계의 의견을 반영해 정합니다.

한국교회는 교주를 신격화하거나 시한부 종말론을 내세우는 사이비종교집단을 개신교와 같은 카테고리에 묶어서 조사하는 일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됩니다. 반사회적 종교집단에 빠진 정확한 인구를 파악해 대처방안을 수립할 필요도 있습니다.

다음 번 조사 때는 이만희(85) 장길자(73) 정명석(71) 등 교주를 보혜사 하나님 재림예수 등으로 떠받들며 맹목적으로 따르는 이들과 개신교인을 엄격하게 분리해 조사하도록 정식으로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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