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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윤경숙 <6> ‘아프리카에 요리기술·복음 전하자’ 비전 세워

사건 잇따르는 조리학교 운영 벅차… 아름다운교회와 목사님 기도 큰 힘

[역경의 열매]  윤경숙  <6> ‘아프리카에 요리기술·복음 전하자’ 비전 세워 기사의 사진
2007년 한국조리사관학교 윤경숙 이사장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오른쪽 고개 숙여 인사하는 이가 윤 이사장.
2006∼2008년은 나의 소명을 확고히 하는 시간이었다. 아프리카에 가서 요리 기술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자는 생각을 했다. 이를 비전으로 정하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학점은행제 운영을 앞두고 2007년 대학과정 모집을 위한 마케팅이 절실해졌다. 그때 부산 동의대 정재진 교수님을 소개받아 학교 운영을 위한 마케팅 자문을 받았다. 여러 가지를 자문해 주신 정 교수님은 본인의 비전 이야기를 하셨다. 교수님은 학교를 퇴직하면 아프리카에서 선교 및 봉사를 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 말씀이 내게 큰 도전이 됐다.

그때까지는 ‘기도생활 잘하고 교회 열심히 섬기면 됐지’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것이 내 신앙의 수준이었다. 나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얼굴이 화끈거렸다. 삶이 힘든 학생들과 함께한다는 것, 이들에게 요리 기술을 가르쳐주고 복음을 전한다는 것만 해도 큰 상급이 있을 거라는 엄청난 착각에 빠져있었다. 나는 부끄러워서 어디로 숨어야 할지 쥐구멍을 찾고 싶었다. 이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사명과 역할을 놓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하나님, 제가 대한민국을 흔들어서 크게 변화시켜 놓겠습니다. 제가 해내겠습니다.’ 나는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다. 이런 기도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하나님이 무엇인가를 시키는 것 같으면 대부분 소극적으로 “안 하면 안 될까요”라고 반응했다.

조리사관학교 일도 그랬다. 주님 안에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겠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버거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피 끓는 10대와 20대가 1000여명씩 있다 보니 이런 저런 사건사고가 넘쳤다. 사고를 수습하러 병원으로, 경찰서로 뛰어다녔다. 항상 긴장상태였다. 또 대출이자를 갚기도 힘들었고, 가끔씩은 상수도 하수도가 말썽이었다.

어느 날 기도하는 중에 큰소리로 외쳤다. “하나님 왜 접니까? 조리사관학교를 제대로 운영할 능력이 있든지, 돈이 있든지, 카리스마가 있든지 해야하는데 저는 아무 것도 없잖습니까?” 그때 이런 마음이 들었다. “똑똑하고 돈 많고 카리스마 있는 사람은 자기 잘난 맛에 자기가 다 했다고 할 것 아니냐.”

내 입에서 회개가 터져 나왔다. ‘내가 하나님 자리에 서서 이 학교의 주인 행세를 하려고 했구나’ 싶었다. 더 이상 무슨 질문과 답이 필요하랴. 그냥 나는 하나님이 주인인 조리사관학교의 직원으로 일하면 되는 것이었다.

당시 섬겼던 아름다운교회 박성진 목사님에게 한국조리사관학교의 비전을 말씀드렸다. 목사님은 청년 사역에 열심인 분이었다. 목사님은 우리 학교를 아름다운교회의 소속으로 생각하시며 기도 후원을 하셨다. 새벽기도 시간에 가장 먼저 우리 학교를 위해 기도해주셨다.

또 매주 화요일 저녁 6시30분부터 9시까지 서울의 학교에 오셔서 직원예배를 인도해 주셨다. 성도들도 학교를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박 목사님과 아름다운교회 성도들의 눈물과 엄청난 기도로 한국조리사관학교는 세워지고 있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복음을 전하겠다, 그리고 해외에 요리기술을 통해 선교하겠다는 나의 소명도 확고해지고 있었다.

정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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