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명호] 도련 정책 기사의 사진
중국 인민해방군으로부터 ‘해군의 아버지’ ‘항공모함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해군사령관 출신으로 정치국 상무위원을 지낸 류화칭(1916∼2011). 제대로 된 구축함 하나 없던 1970년대, 중국 영해가 국토의 3분의 1(300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항모 건조를 주창했다. 모두 어이없어했다. 대양해군이라는 중국의 태평양 군사 전략의 시발점이었다. 문화혁명 때 무산될 뻔했던 핵잠수함 건조 계획도 그가 지켜냈다고 한다.

1980년 사령관이 된 뒤 영해 방어를 위해 섬을 이은 해양 경계선 제1도련(오키나와∼대만∼필리핀) 제2도련(요코스카∼괌∼인도네시아)을 긋는다. 2차대전 이래 태평양 제해권을 장악해 온 미 해군을 최소한 남중국해, 나아가 서·남태평양까지 나아가 격퇴하겠다는 것이다. 제1도련은 2020년, 제2도련은 2040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하와이까지 돌파하는 제3도련도 설정했다는 설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주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호가 구축함 잠수함 등 10여척으로 구성된 전단을 이끌고 사상 처음 제1도련을 돌파해 서태평양에서 실전 훈련을 했다. 중국으로서는 기념비적인 훈련이다. 미국과 태평양에서 겨룰 준비를 했다는 의미다. 태평양 서쪽 끝자락인 남중국해에서 중국은 수년 전부터 인공섬 건설과 훈련을 거듭해 왔다. 그러자 미국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을 탑승시킨 항모를 진입시켰다. 강력한 무력시위다. 전문가들은 중국 군사력이 미국에 비해 20∼30년 뒤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팽창주의는 점점 강력해지는 데다 가속도까지 내고 있다. 제1도련 안에는 한반도가 있고, 제2도련은 서태평양 최대 미군 기지가 있는 괌을 포함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들어서면 미·중의 다툼은 더 거세질 게다. 한반도 주변 서태평양 해역에서 상당한 긴장감이 돌 것 같다. 안보는 누가 챙겨주는 것도 아닌데…. 최순실 사태에 분노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닌 듯싶다. 글=김명호 수석논설위원,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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