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와 축제 사이] <51> 새해맞이 기사의 사진
에딘버러 호그마니 축제
해외에선 어떻게 새해를 맞을까. 경기 침체로 연말연시 분위기가 예년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는 의식은 1년 중 가장 중요한 문화행사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말연시에 해돋이 명소를 찾아가는 것처럼 해외에서도 독특한 새해맞이 전통의식들이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영국 호그마니(Hogmanay) 축제다. 호그마니는 스코틀랜드어로 ‘새해’라는 의미다. 축제가 유명해진 이유는 바이킹을 연상시키는 배와 횃불을 든 수천 명의 시민들이다. 매년 마지막 날 밤이 되면 스코틀랜드 사람들은 전통 용사 복장을 하고 호그마니를 외치며 시가행진을 펼친다. 17세기 말 바이킹족이 그해 자신들이 얻은 제일 좋은 배를 에든버러 항구로 가져와 잔치를 벌였던 데서 유래됐다. 노르웨이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영국 북부지방은 예부터 바이킹들의 주요 활동 근거지였는데 때문에 요즘도 영국 곳곳에는 바이킹을 주제로 한 행사들이 제법 많이 남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새해 첫 손님으로 검은 머리를 가진 사람이 찾아오면 행운이 오고 금발이나 빨간 머리면 운이 나쁘다는 미신이 전해져 호그마니 축제에서 아시아 여행객이 유독 환대를 받는다.

새해 첫날 개최되는 네덜란드의 북극곰 수영대회도 빼놓을 수 없다. 한겨울에 산타모자와 수영복만 입고 차가운 바다로 뛰어드는 독특한 행사이다보니 매년 전 세계의 주목을 끈다. 1960년부터 시작돼 매년 참가자만 4만명이 넘고 12월 31일 밤에는 암스테르담의 해변에서 화려한 불꽃놀이와 전야제를 치르고 본격적인 수영대회는 1월 1일 낮 12시에 시작된다. 한겨울에 거침없이 수영하는 북극곰처럼 다가오는 한 해를 건강하고 에너지 넘치게 보내자는 유쾌한 염원을 담고 있다. 2017년 한국에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 부정부패 뉴스는 그만 봤으면 좋겠는데.

유경숙(세계축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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