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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윤경숙 <7> 하나님 ‘인도’ 따라 현재의 학교 건물 마련

부담돼 계약 미룬 뒤 사고 잇따라… 계약서 쓰고나니 50억이나 올라

[역경의 열매] 윤경숙  <7> 하나님 ‘인도’ 따라 현재의 학교 건물 마련 기사의 사진
한국조리사관학교 이사장 윤경숙 권사가 서울 영등포구의 학교 건물 입구에 놓인 돌비석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2010년 새 건물이 필요해졌다. 학생들과 직업훈련생들이 계속 늘었고 서울 가산동의 건물은 좁아서 대안이 필요했다. 갈수록 관리비와 시설 부대비용도 많이 들었다.

무엇보다 한 건물에 여러 업체가 입주해 있다 보니 불편한 것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우리는 요리를 하고 빵을 굽고 커피를 만들어야 하는데 다른 입주사 측에서 ‘냄새 때문에 근무에 집중이 안 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한 번은 중국 요리를 하는데 화재경보기가 울린 적도 있었다. 수업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당시 섬겼던 동탄 아름다운교회 박성진 목사님께 기도를 요청하고 새 건물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 전역을 다녔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예비하신 곳이 있다고 확신했다. 서울 홍대 근처에서 건물 하나를 발견했다. 마음에 들었다. 우리는 이 건물을 달라고 여리고성 기도를 했다. 전 직원이 6일 동안 점심시간마다 이 건물 주위를 돌았다. 7일째 마지막 한 바퀴는 박 목사님과 함께 돌고 한목소리로 “이 건물을 우리에게 주시옵소서”라고 소리를 질렀다.

하나님께서 이 건물을 주실 거라 생각하고 건물주를 만났다. 그런데 처음 제시한 가격보다 수십억 원을 올렸다. 우리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가격을 올려도 살 거라고 생각한 것이다. 결국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 그냥 포기할까, 지금 있는 곳에서 버터야 하나, 아직 때가 아닌 건가 등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그러던 중 지금의 서울 영등포 건물을 소개 받았다. 처음 보는 순간 아니다 싶어 1초 만에 돌아섰다. 건물이 너무 컸다. 15개 층(지상 11층, 지하 4층)이나 됐다. “하나님 이건 아니겠죠? 제 능력 밖입니다”라고 혼자 이야기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날 집에 돌아와 딸과 외출을 나갔는데 교통사고를 당했다. 정지신호에 멈춰 섰는데 ‘쾅’하는 소리와 함께 차가 밀렸다. 뒤차가 정지신호를 못 본 것이다. 차는 정비소에 맡기고 렌터카를 타고 다니던 중 또 사고가 나고 말았다.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뒤차가 계속 쫓아오는 것 같았다. 앞의 트럭을 보고 속도를 줄였는데 뒤차는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내 차를 들이받았다. 렌터카는 폐차했지만 다행히 나는 멀쩡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놀랄 정도였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고 순간 “하나님 그 건물로 가겠습니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무슨 관련이 있을까를 고민하다 이 건물을 계약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으로 여기고 건물을 사겠다고 했다.

계약 날짜는 그해 12월 1일. 계약서는 하루 앞서 11월 30일에 쓰고 계약금은 이튿날 입금하기로 했다. 12월 1일 아침 7시 건물 앞에서 감사예배를 드리고 플래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아직 계약금을 입금하기 전이었는데 남들이 알면 웃을 일이었다. 그리고 9시 정각에 계약금을 입금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다. 그 건물은 정부의 한 부처가 사려던 것이었다. 국회에서 예산 승인이 나지 않아 미루고 있었는데 11월 30일 우리가 계약서를 쓴 날 그제야 승인이 났던 것이다. 가격은 우리보다 50억원이나 많았다. 해당 공무원이 30일에 건물을 사겠다며 뛰어왔단다. 건물주는 다음날 우리가 계약금을 안 넣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했다.

하나님의 은혜로 2011년 3월 4일 우리는 새 건물에서 첫 수업을 진행했다. 이 건물 입구에 ‘여호와께서 이 땅을 우리에게 주셨다’라고 적힌 돌비석을 세웠다.

정리=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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