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공방] <86> 흥행작의 함수 기사의 사진
영화 ‘라라랜드’의 한 장면
성공한 대중문화 콘텐츠는 통상 수치로 평가된다. 예외는 늘 존재하지만. 판매량과 관객 수는 객관적 평가의 잣대다. 지난해 개봉한 외화 ‘라라랜드’가 입소문을 타고 238만여 관객이 관람했다. 특수를 노린 블록버스터 영화에 비하면 흥행속도가 더디게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막대한 홍보비와 제작비를 비교한다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물론 자본을 앞세운 콘텐츠가 모두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는 점에서 이러한 개가는 더욱 돋보이게 마련이다.

우리나라에서 막을 올리는 뮤지컬이나 가수들의 콘서트도 마찬가지다. 한해 투어 공연을 통해 3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흥행 공연은 손에 꼽힐 정도다. 그렇다면 200만 관객 관람은 정말 200만명이 본 것일까? 총 관객 3만명이 관람한 콘서트는 3만명이 운집한 것일까? 90년대 밀리언셀러 음반이 속출했을 때 한 사람이 십여 장의 음반을 구매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 가수를 좋아하는 것은 말 할 나위도 없고, 음악이 내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아서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본인도 2장은 소장하고 싶다는 것이 이유였다. 책도 그렇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한번 본 영화를 두 번 세 번 다시 극장을 찾아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여운이 남아 영화 전체의 흐름을 다시 되새김하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다. 특히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는 음악이 극에 어떻게 스며드는가에 대한 감흥을 또 느껴보기 위함이었을 것이다.

공연 역시 마찬가지다. 10여개의 도시 투어 공연을 모두 쫓아 관람하는 팬덤의 경우도 많다. 공연은 복제 예술이 아니다. 그 10여 차례의 공연이 레퍼토리는 변화가 없지만 볼 때마다 그 느낌은 다르기 때문이다. 성공한 대중문화 콘텐츠는 다시 보고 싶고, 소장하고 싶은 공통점을 가진다. 2017년 올 한해도 새로운 명작들이 우리 앞에 나타나 역사를 새로 만들 것이다. 또 보고 싶은 충동과 감동의 메시지를 온전히 전하는 순간, 그것이 바로 올해의 문제작이다.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 교수)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