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갱신 위한 ‘골든타임’… 한국교회가 움직인다

교계 전체 연중 캠페인·개혁 실천운동 봇물

변화·갱신 위한 ‘골든타임’… 한국교회가 움직인다 기사의 사진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기독교계 전체가 움직이고 있다. 교단별, 단체별 연중 캠페인과 기념행사가 봇물 터지듯 계획되고 있어서다. 교회와 목회자, 성도들의 개혁 실천운동과 ‘성경으로 돌아가자’는 신앙회복 캠페인도 연중 이어질 전망이다. 그동안 분열과 논쟁으로 갈라졌던 한국교회는 차제에 변화와 갱신, 개혁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나부터 개혁이다.’

‘믿음·소망·사랑의 언어를 적극 사용한다’ ‘매일 10분 이상 성경 읽고, 기도하는 삶을 산다’ ‘정직하고 바른 방법으로 일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가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시한 교회와 성도의 개혁실천과제 중 일부다. 마르틴 루터의 95개조 반박문 형식을 본 따 실천과제 14개 부문 95개 조항을 제시했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1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서 교회가 타락했음과 또 한 번의 종교개혁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행사와 캠페인들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자 모임인 미래목회포럼은 올해 3·1절 기념예배를 시작으로 ‘한국교회 정직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친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박경배 목사는 “종교개혁 500주년이 지니는 다양한 메시지들 속에서 이 시대 크리스천들에게 다시금 요구되는 덕목은 바로 정직”이라며 “‘나부터 정직하자’는 캠페인을 전국의 회원교회를 중심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교회 24개 교단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와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등 5개 연합기관, 기독교대학 및 신학교 등은 국민일보와 CBS가 함께 펼치는 ‘나부터 □’ 캠페인에 동참한다. 이 캠페인은 한국교회의 갱신과 개혁을 위해 ‘나부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젠 말씀 실천에 나서야 할 때

주요 교단과 교계 단체들이 펼치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사업은 ‘다짐’보다는 ‘실천’에 초점이 맞춰졌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롬 1:17)는 믿음의 중요성과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느냐’(약 2:14)는 실천을 강조하는 성경 속 진리의 균형을 잃지 않겠다는 취지다.

루터의 종교개혁 정신을 이어온 기독교한국루터회는 ‘우리가 함께 만드는 95개 논제’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다. 신학자뿐 아니라 평신도들까지 한국교회의 개혁 과제를 정해 실천하자는 것이다.

국내 양대 교단 중 하나인 예장합동 교단은 ‘3355+ 기도운동’을 전국 규모로 펼친다. 이 운동은 두세 사람 이상이 모여 세 가지 질문을 하고 세 가지 기도제목으로 기도하며 다섯 가지 경건한 삶을 실천하자는 ‘생활밀착형’ 신앙 실천운동이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목회자윤리강령’을 제정하는 한편 ‘한국장로교회 5000기도단’을 통한 대대적인 기도 운동을 전개한다.

예장통합은 교단 산하 8700여 교회가 참여하는 ‘성경통독 새벽기도회’를 진행한다. 예장통합 관계자는 “성경을 개혁의 동력으로 여기고 이를 매일 읽고 묵상함으로 성도들의 삶이 말씀위에 바로 서도록 돕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일부 교단들은 일선 교회 목회자들의 종교개혁 500주년 목회 지원을 위한 설명회나 세미나도 마련하고 있다. 예장합신 종교개혁5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회는 ‘2017년 목회 매뉴얼’을 일선 목회자들에게 배포한다. 매뉴얼에는 종교개혁과 관련된 설교 자료(설교 본문과 참고 도서 등)가 담겨 있다.

앞서 예장고신은 개별 교회에서 종교개혁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종교개혁 소책자 시리즈’ 12권을 최근 완간했다. 총회는 매월 한 권씩 목회와 독서 자료로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예장합동은 신학부 주관으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개혁주의 신학대회’를 오는 3월부터 호남과 영남 수도권 중부 4개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초교파 부흥사연합체인 세계성령중앙협의회 ‘목회자의 영성과 윤리성을 회복하자’는 등의 ‘8개 강령’을 신앙의 지표로 제시했다.

다양한 기념행사 봇물

한국루터회는 10월 28∼29일 일산 킨텍스에서 초교파 ‘종교개혁500주년기념대회’를 준비 중이다. 앞서 8월에는 아시아 각국의 청년들을 초청해 ‘복음과 평화’를 주제로 미션 페스티벌을 계획하고 있다.

NCCK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일인 10월 31일 종교개혁기념대회를 열기로 했다. 회원교단은 물론 보수와 진보 등 진영에 국한 받지 않고 한국교회 전반의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예장고신은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교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성령중앙협의회는 10월 15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한국교회개혁기도성회’를 연다.

예장합신은 ‘세계 Refo500(회장 헤르만 셀더르하위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MOU로 종교개혁 500주년뿐 아니라 2018년 열리는 도르트회의 400주년까지 고려한다는 방침이다. 도르트회의는 1618년 네덜란드 도르트(도르트레히트)에서 개최된 종교회의로 칼뱅주의 5대 교리를 확립한 회의다.

가정사역 비정부단체(NGO)인 하이패밀리는 생활개혁에 초점을 맞춘 콘퍼런스와 ‘목회자의 가정생활 실태조사’를 준비 중이다. 루터와 칼뱅 등 ‘종교개혁자들은 가정사역자였다’란 관점에서 그들의 가정회복을 위한 노력들을 정리할 예정이다.

종교부·종교기획부, 삽화=이영은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