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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친박 수뇌부, 참회하고 조용히 새누리당 떠나라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3일 친박계 수뇌부를 ‘종양의 뿌리’라고 규정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을 언급하며 친박계는 일본 같으면 할복해야 할 사람들이라고도 했다. 자진 탈당 시한으로 정한 6일까지 친박계 수뇌부 인적 청산을 반드시 이뤄내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인적 청산 없이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는커녕 새누리당의 존속조차 힘들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인 위원장의 공세에 친박계 수뇌부는 역공으로 맞서고 있다. 친박계 좌장 서청원 의원은 정리할 시간을 주기로 한 약속을 어겼기 때문에 인 위원장이 먼저 사퇴해야 한다고 반격했다. 최경환 의원도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새누리당을 지키겠다고 했다. 나머지 ‘친박 8적’들도 “우리가 잘못한 게 뭐냐”며 탈당을 거부했다. 그들이 계속 버틸 경우 인 위원장이 사퇴할 수밖에 없어 새누리당은 또다시 극심한 분열 상황으로 접어들게 된다. 회생은 고사하고 와해를 막을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진다는 의미다.

친박계는 박 대통령과 함께 권력의 단맛을 향유해온 사람들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에도 그들은 버티기로 일관했다. 박 대통령과 함께 친박계에도 탄핵 딱지를 붙인 민심을 애써 외면했다. 보수 정당 사상 처음 30명에 가까운 의원이 일거에 탈당했는데도 요지부동이다. 책임감이나 부끄러움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국회의원직을 던져도 시원찮을 판에 탈당조차 거부하는 그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착잡하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이 있다. 친박계 수뇌부가 새누리당에 계속 남아 있는 한 그 어떤 쇄신책도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이정현 전 대표의 탈당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일말의 양심이 남아 있다면 그들은 새누리당이 다시 일어서도록 밑거름이 돼야 한다. 그래야만 보수 정치의 불씨라도 되살릴 수 있다. 역공이 아닌 참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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