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가정, 힘내세요”… 이들 이야기 노래로 만들어 위로하고 희망 나눠

스탠드업커뮤니티 아주 특별한 사역

“상처 받은 가정, 힘내세요”… 이들 이야기 노래로 만들어 위로하고 희망 나눠 기사의 사진
스탠드업커뮤니티 회원들이 지난해 11월 22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의 한 연회장에서 ‘스탠드업 6주년 콘서트’를 개최한 뒤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스탠드업커뮤니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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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솔지가 운동장을 뛰다 쓰러져 식물인간이 됐다. 8년 후 의식이 돌아왔지만 지능이 세 살 수준에 머물렀고 평생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가족들은 좌절했다. 아버지는 충격을 받아 간경변증과 당뇨를 앓게 됐지만 그래도 과일가게를 하며 딸을 키웠다.

솔지가 28세이던 2015년 8월 스탠드업커뮤니티(대표 김태양 목사)가 이 가정을 찾았다. 오륜교회(김은호 목사)가 매년 다니엘기도회 때 ‘사랑의 헌금’을 걷어 불우이웃을 돕는데 여기에 솔지 가정의 사연을 알려 후원금 400만원을 받았다. 솔지네 가정은 점점 회복돼 갔다. 스탠드업커뮤니티는 넉 달 뒤 12월 21일에 경기도 고양시 화정에 있는 솔지네 가정을 찾아가 작은 콘서트를 열었다. 그 후 솔지네 가정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 제목은 ‘나무가 되리.’ 이 곡의 가사는 이렇다.

‘춥기만 했던 그 기나긴 겨울 늘 혼자였어. 앙상해져가는 나뭇가지처럼 힘을 낼 수가 없었어.…점점 깊어져가는 뿌리처럼 나의 맘속에 봄이 찾아 왔네. 난 아름다운 나무가 되리 언제나 푸르른 그늘을 주는 그런 꿈꾸는 나무.’

스탠드업커뮤니티는 이렇게 상처받은 가정을 찾아다니며 그들을 보듬고 그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드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2일엔 ‘나무가 되리’를 포함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의 이야기를 가사로 쓴 8곡을 담아 ‘스탠드업위드플러스’ 앨범을 발표했다. ‘나무가 되리’는 솔지네 가정을 위로하기 위해 잔잔한 발라드풍의 노래로 만들었고 감성적인 음색의 싱어송라이터 제이미스톤즈가 불렀다.

솔지네 콘서트에 참여했던 서대용씨의 이야기도 노래로 담겼다. 경찰관이던 서씨는 2008년 말 필리핀에서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처음엔 자녀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인지 기능이 떨어졌다.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던 서씨가 추락하는 건 한 순간이었다. 이 경험을 통해 그는 하나님을 의지하게 됐다. 자녀들을 위해 기도하는 아버지가 됐다. 사고 당시 7세이던 막내딸은 초등학교를 다니는 내내 서씨의 투병생활을 지켜봤다. 그 딸이 졸업할 쯤 서씨네 가정은 스탠드업커뮤니티를 만났다. 이 단체 대표인 김태양 목사는 서씨 가정을 위해 ‘졸업’이란 곡을 만들었다.

‘내 딸이 졸업을 한다. 기막힌 축복의 시간을 함께한 딸이 졸업을 한다.…나도 졸업을 한다. 끝이라 말했던 시간을 일으켜 나도 일어 나선다.’

낙심한 선교사의 고백을 이야기하는 노래도 있다. 1997년 예수전도단 간사로 섬기던 한 청년은 24세 때 선교사의 삶을 살겠다고 고백한 뒤 선교단체에 들어갔다. 그러나 여전히 내 안에 해결되지 않는 죄의 모습 때문에 절망에 빠졌다. 이때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나의 안에 거하라’라는 음성이 들려왔다. 이번 앨범엔 이 선교사의 이야기가 담긴 노래도 있다. ‘주님 내 안에 내가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영원히 동행하리라. 나를 떠나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으니 내 안에 거하라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내 안에 거하라’ 중)

이 밖에 쓰러진 아내의 곁을 지키는 남편(‘한곡뿐인 나의 노래’), 시한부 엄마의 간증(‘지금의 고난이’) 등이 담긴 8곡이 수록됐다. 악기 연주자들은 모두 재능기부로 참여했고, 음원 수익은 어려운 가정을 돕는 데 사용한다.

스탠드업커뮤니티는 지역별로 어려운 가정이 모여 서로를 위로할 수 있도록 공동체를 만들고 있다. 이미 5개 지역에 공동체가 형성됐다. 지난해 11월 22일엔 이들 가정이 모여 ‘스탠드업 6주년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김 목사는 “슬픔을 당해 고통 받고 도움이 필요한 가정들을 위해 믿음의 사람들이 한 명 두 명 모여 그리스도의 사랑을 세워가고 있다”며 “어려운 가정이 노래로 바로 설 수 있도록 지금의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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