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국내 1대 종교’ 됐지만… 개신교, 과연 약진했는가

학원복음화협의회 등 특별포럼

‘국내 1대 종교’ 됐지만… 개신교, 과연 약진했는가 기사의 사진
청어람ARMC와 학원복음화협의회, 한국교회탐구센터가 5일 서울 성북구 월곡로 성복중앙교회에서 개최한 특별포럼에서 발제자들이 ‘개신교는 과연 약진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통계청이 지난달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 종교인구 표본 집계’에서 개신교가 대한민국 ‘제1의 종교’로 올라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회와 거리를 둔 ‘가나안 성도’ 즉 ‘샤이 개신교인’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돼 한국교회의 대처가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샤이 개신교인’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선 평소에는 내색을 않다가 투표소에서 트럼프를 찍은 숨은 지지자를 이르는 ‘샤이 트럼프’란 표현에 빗댄 것이다.

청어람ARMC와 학원복음화협의회, 한국교회탐구센터는 5일 서울 성북구 월곡로 성복중앙교회에서 ‘개신교는 과연 약진했는가?’라는 주제로 특별포럼을 갖고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발제자들은 전반적인 종교의 쇠퇴 추세에도 개신교가 숫자적으로 선방한 것은 타 종교에 비해 강한 정체성에 호소하는 선교 및 교육, 개인적 신념 등의 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희송 청어람ARMC 대표는 “한국의 개신교처럼 전도와 설교, 교육 등을 통해 정체성을 확인하고 주일성수, 수련회 등을 열심히 하는 종교는 없다”며 “개신교는 교회를 떠나도 귀속성을 유지하며 종교적 정체성을 고백할 요소들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갑 군포 산본교회 목사는 “개신교 인구가 줄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 교육의 영향을 꼽을 수 있다”며 “앞으로는 일반적인 성경 교육에서 나아가 다원화시대에 필요한 교육 등을 고민하며 접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용근 지앤컴리서치 대표는 “개신교인들은 매주 교회에 출석하기 때문에 다른 종교보다 충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무종교인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한국교회는 사회와 어떻게 소통을 해야 할까. 양 대표는 “교회가 공격적 선교를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인문학’을 통해 대화와 성찰, 탐구 등의 방식으로 사회와 소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공적 신앙’ ‘선교적 교회’ 등의 담론도 이전보다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제도권 밖에 있는 신앙인에 대한 인정과 본격적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가나안 성도 현상을 더 심도 있게 다루고 이들을 위한 대안적 교회를 세우는 시도도 확산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 대표는 “종교서적 분야에서 불교계의 소수 저자들이 상위권을 점유하고 있는 양상을 참고해 개신교의 ‘지식 생태계’가 형성되기 위한 인프라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 교수는 “초기 한국교회는 남녀 및 신분 차별을 철폐하며 사회의 선구적 역할을 감당했다”며 “개신교가 사회의 신뢰를 받기 위해선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공공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책임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 지도자들은 성도들이 개신교인의 정체성을 갖고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충실하게 살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글=김아영 기자,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