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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 출석 윤전추, 미리 연습한 듯 “잘 모른다” 일관

재판관들, 집요하게 추궁

증인 출석 윤전추, 미리 연습한 듯 “잘 모른다” 일관 기사의 사진
5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유일하게 출석한 윤전추(사진) 청와대 행정관의 증언 범위는 미리 연습한 듯 제한적이었다. “기억나지 않는다” “잘 모른다”며 민감한 질문을 피해가는 윤 행정관을 헌재 재판관들은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이정미 재판관은 박 대통령의 의상비 납부 과정에 대해 캐물었다.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 윤 행정관의 관계를 확인하려는 의도였다. 이 재판관은 윤 행정관이 옷을 받아오고 의상비가 담긴 봉투를 의상실에 전달만 했을 뿐이라고 증언하자 “저도 비서가 있지만 통상적인 절차와 많이 다른 듯하다”며 “피청구인(박 대통령)이 의상대금 이야기를 누군가로부터 전해 들었을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비서 역할을 하는 윤 행정관이 의상 관련 이야기를 의상실로부터 듣고 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게 아니라면 대통령에게 옷값을 얘기한 사람이 누구냐는 것이다. 윤 행정관은 “그걸 내가 알지는 못한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에 3급 비서관으로 바로 채용된 경위를 꼬집기도 했다. 이 재판관은 “9급에서 3급까지 20년 이상 걸리는데, 운동 좀 도와드리고 개인적 업무를 봐줬다고 해서 바로 3급 공무원이 된 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전까지 한번도 공무원으로 근무해본 적 없는 윤 행정관은 직전 직장에서 받던 수입과 직급을 비교했다. 그는 “직장에서는 연봉이나 수입이 훨씬 많았다”며 “그런 것에 비례하다 보니 아마 그렇게 (급이)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일원 재판관은 “2012년 대선캠프 때 박 대통령을 만나기 전에 윤 행정관 주변에 대통령을 알던 사람이 있느냐”며 “최씨가 유일하지 않나”고 질문했다. 윤 행정관을 박 대통령에게 연결해준 사람이 최씨가 아니냐는 점을 우회적으로 물은 셈이다. “잘 모르겠다”는 윤 행정관은 강 재판관이 “증인이 기억하는 사람 중에는 최씨 가족 말고는 없지 않냐는 거다”고 다그치자 “예”라고 대답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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