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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평창올림픽 北선수단 참가 지원… 남북 교류·경협 단계적으로 확대하자

대권 큰 그림 ‘평화선언’ 발표… 22일 공식 출사표

안희정, 평창올림픽 北선수단 참가 지원… 남북 교류·경협 단계적으로 확대하자 기사의 사진
안희정 충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 진전 등을 전제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도 촉구하며 사실상 남북관계 대선 공약을 발표했다. 그는 설을 앞둔 오는 22일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안 지사는 6일 강원도 춘천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강원 평화선언’을 내놓았다.

평화선언은 크게 남북 간 직접 교류, 경제협력 강화 등으로 구성됐다. 안 지사는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한 선수단 참가를 추진하고 참가·훈련비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성화 봉송 시 북한 영토를 통과하도록 하고, 개·폐회식 공동 문화 공연도 제안했다. 안 지사는 “북한이 희망할 경우 평창 동계올림픽의 노하우를 전수해 북한 원산 동계올림픽 유치에 활용하도록 도와주자”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대화 물꼬를 튼 뒤에는 남북 경협을 재개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는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 진전을 전제로 개성공단·금강산관광 재개→‘평화 경제특별구역’ 설치(강원도 고성·경기도 파주)→남북공동어로구역 설치의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안 지사는 “남측에 설치된 공단에 북한 주민이 출퇴근하는 새로운 개념의 남북 경협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해안에는 남북 공동어로구역을 설치해 중국의 어업권 침해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어선은 북한으로부터 어업권을 구입한 것을 빌미로 동해 어족자원을 고갈시키고 있다”면서 “한민족 공동자원을 남북이 함께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이 판매하는 어업권도 구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각종 개발사업을 운운하며 표심을 얻으려는 구태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신 평화의 땅으로 만들어 기업인이 마음 놓고 공장을 돌리게 하고 그 혜택을 주민이 받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실현 가능성에 의구심도 제기된다.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으려는 북한이 쉽게 비핵화 프로세스에 동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오히려 추가 핵실험으로 핵능력을 과시하려고 들 공산이 크다. 핵 문제가 먼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개성공단 등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올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근혜 대통령 대선 공약이었던 ‘비무장지대(DMZ) 세계생태평화공원’ 역시 북핵 위기 고조, 외교적 실패 등으로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고 있다.

안 지사는 오는 22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키로 했다. 대변인 격인 박수현 전 의원은 “대선까지 굉장히 시간이 짧고, 대통령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어서 많은 정치 일정이 생략될 것”이라며 “역설적으로 검증의 시기가 너무 짧지 않느냐는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 후보 등록을 가급적 빨리하고, 국민검증 토론회를 빨리 마련해 달라는 두 가지 요구를 했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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