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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지대의 일격’ 뉴DJP연합 꿈틀

유력 대권후보 부재… 반기문 귀국 앞두고 ‘호남+충청+α’ 반전카드

‘제3지대의 일격’ 뉴DJP연합 꿈틀 기사의 사진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던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무산된 후 새누리당사로 가기 위해 자리를 뜨고 있다. 상임전국위원회가 열리기 위해서는 재적위원 51명(1명 탈당) 중 과반인 26명 이상 출석해야 하지만, 24명만이 참석해 회의가 무산됐다. 김지훈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12일)을 1주일 앞둔 여의도에서 ‘2017년판 DJP(김대중·김종필) 연합론’이 꿈틀대고 있다. 유력 대권 후보를 확보하지 못한 여권과 ‘제3지대’로선 사실상 마지막 반전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7년과 달라진 정치지형과 빨라진 대선 일정 등으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DJP연합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그것(DJP연합)도 가능하다. 이번에 더 구체화될 수도 있다”며 “헌법재판소가 바로 (탄핵심판을) 인용해 논의할 시간이 없다면 개헌 및 실질적 연립정부 구성 약속을 통해 (DJP연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대표경선에 출마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반 전 총장 등 충청권과의 뉴 DJP연합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불을 지폈다.

야권은 물론 새누리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 등 범여권도 반 전 총장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새누리당은 반 전 총장 외에는 사실상 대선후보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다. 오는 24일 창당을 앞둔 보수신당 역시 당 외연을 확대해 줄 인사로 반 전 총장을 꼽고 있다. 반 전 총장이 보수신당을 택할 경우 국민의당 등 야권 비주류와의 연합 가능성은 더 커진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시선은 회의적이다. 올해 정치상황과 DJP연합이 승리했던 1997년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현재 거론되는 인사들이 지역 대표성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치적 본산이었던 호남은 현재 ‘무주공산’에 가깝다. 한국갤럽 지난달 주간조사에서 안철수 전 공동대표, 손 전 대표 등은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다. 반 전 총장의 충청 지지율도 같은 조사에서 문 전 대표에 뒤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었던 TK(대구·경북)도 탄핵정국에서 ‘주군’을 잃었다. 손호철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TK를 대표하는 유력한 주자도 없는 상황에서 1997년 같은 지역구도가 성립이 안 된다”며 “무엇보다 지금 국민들은 지역 맹주가 따라오라면 따라가는 구시대 국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김 전 대통령이나 김종필 전 국무총리 같은 유력주자가 없는 것도 한계다. 5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반 전 총장은 20.4%, 안 전 대표는 6.7%, 손 전 대표는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 전 대표 지지율은 28.5%였다. 유력 후보가 없으면 강력한 구심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헌재가 박 대통령 탄핵심판 절차에 속도를 내면서 이르면 4월 말 대선도 거론되고 있다. 정치판을 크게 흔들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1997년 DJP연합을 주도했던 이강래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시 DJP연합은 1년7개월을 준비했다”며 “당시는 둘이 손을 잡으면 대선을 이길 수 있다는 전망이 섰지만, 지금은 후보 간 생각이 서로 달라 수개월 내에 하나의 틀을 만든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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