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총회장에게 듣는다 <4>] “내려놓으니 하나되더라”

예장대신 이종승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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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총회장에게 듣는다 <4>
이종승(사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은 2년 전 예장백석과 대신을 통합한 경험을 살려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산파 역할을 한 주인공이다.

2015년 9월 교단통합 당시 예장백석은 대신보다 교세가 4배 이상 컸지만 임원·위원회 구성을 동수(同數)로 하고 교단명칭까지 양보했다.

그렇게 통합을 일궈낸 예장대신은 예장합동, 통합에 이어 국내 3대 교단으로 올라섰다. 이 총회장으로부터 한교총 출범 의미와 교단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2015년 교단 통합을 일군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은 그 여세를 몰아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출범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종승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총회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작은 조직 입장에선 연합을 하면 조직을 빼앗긴다는 피해심리가 있기 때문에 양보가 필수”라면서 “예장백석과 대신 교단이 통합할 때도 양보하고 내려놓으니 결국 하나 되고 시너지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교회 분열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으로 나뉘고 일부 군소교단의 정치적 인사들이 결정권을 가지면서 고착화되기 시작됐다”면서 “이들이 타성에 젖어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현직 교단 대표들의 의사결정마저도 폄훼하는 현상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이 총회장은 “그동안 한기총과 한교연 통합 논의를 진행했는데, 한쪽에서 계속 선행조건을 내걸며 반대했다. 사실상 통합이 어렵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오래된 교계 기득권 패러다임을 탈피하기 위해 한국교회 전체를 아우르는 한교총을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교총이 현장교회를 돕는 조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회장은 “기존의 연합기관은 교단 상위기관이 돼 수억원의 사무실 운영비, 인건비 등이 소모되는 옥상옥(屋上屋) 구조”라면서 “게다가 기득권이 형성되고 파워게임이 벌어지면서 연합기관 자리가 마치 감투인 양 인식됐고 연합보다는 조직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이런 분열상에 다수의 성도들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회장은 “한기총 한교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로 나뉜 현재의 분열구도는 현장교회의 목소리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국교회는 구한말 국권을 빼앗긴 게 인재가 없어서가 아니라 안일하게 당파싸움을 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교회가 지리멸렬하게 분열되다보니 특정종교가 한국교회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낸 ‘종교편향 금지’ 논리에도 제대로 대응 못했다”면서 “게다가 인권·차별금지 논리를 앞세워 동성애와 이단, 이슬람이 쓰나미처럼 밀려드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위기 상황에서 옥상옥 조직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하나님 앞에 기득권이 어디 있고 지분이 어디 있느냐”면서 “목회자 납세, 동성애문제, 차별금지법 등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 총회장은 “현직 교단 대표들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한교총 조직과 정책을 견고하게 만들어 놓으면 다시는 분열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이야 말로 한국교회가 하나 될 수 있는 마지막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통합 3년차를 맞은 예장대신은 제2의 도약을 위해 오는 4월 총회회관을 이전한다. 이 총회장은 “예장대신은 올해 7200개 교회의 단합뿐만 아니라 지상 7층 규모의 총회회관 이전에도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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