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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한국교회 통합에 즈음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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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이단 문제로 분열됐던 한국교회가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출범과 함께 하나가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감사드립니다.

한국교회 교단장회의의 강력한 문제제기를 시작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교회연합(한교연) 등에 소속된 주요 교단들이 한국교회의 통합에 참여했습니다. 아직 몇몇 지도자들과 교단들이 이견을 보이고 있지만 한국교회가 솔선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 앞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9일의 한교총 출범 감사예배가 명실 공히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는 새로운 신호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우리 민족의 역사는 사대주의와 함께 사색당파로 얼룩졌음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민족의 안위를 걱정해 미래를 준비하기보다는 분당과 분쟁을 일삼았습니다. 중국과 일본에 주권을 빼앗겨 나라가 망할 지경까지 이르렀지만 당파싸움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기적적으로 허락하신 광복 후에도 우리는 계속 대립하며 싸웠습니다. 해방 직후 미국과 소련의 신탁 통치에 찬성하고 반대하는 데모들은 마치 오늘날 탄핵 정국을 앞에 두고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로 분열돼 대치하는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광복 70년이 지난 지금도 대한민국은 분열의 영들에 의해 사로잡혀 있는 형국입니다. 아직도 남과 북, 진보와 보수, 여당과 야당, 지역과 계층의 분열과 대립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교회는 이런 민족의 분열과 대립의 역사 앞에서 아무 말도 못하는 벙어리 교회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 됨이 없이 누구에게 분열과 대립의 망국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탄핵 문제로 국민의 의견이 양분된 현실 속에서 한국교회는 겸허하게 귀 기울여야 합니다. 너희가 먼저 “하나가 되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한국교회는 하나가 돼야 합니다. 제도와 조직, 신학과 교리의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가 돼야 합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의 신학적 진보 성향, 시작부터 보수의 성격을 분명히 했던 한기총의 출범, 한기총의 이단 시비로 시작된 한교연의 출범 등이 한국교회 분열의 역사였습니다. 한교총 출범 감사예배를 통해 이 모든 연합 단체들이 다시 하나로 통합되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랍니다.

감사한 것은 새롭게 출발하는 한교총에 한기총과 한교연, NCCK의 주요 교단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교회 통합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입니다. 이 모든 일들이 은혜롭게 마무리되려면 교회 정치나 정부와 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는 교회의 지도자들이 먼저 기득권이나 이해관계를 내려놓아야 합니다.

이런 면에서 오래전부터 통합을 추진해 왔던 이영훈 한기총 대표회장과 한국교회연합추진위원장이었던 이종승 예장대신 총회장의 내려놓음은 좋은 모범이 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한교총의 대표가 되겠다고 할 수도 있었지만 내려놓았습니다. 한국교회 주요 교단장들이 선거 없이 공동 대표를 맡아 새로운 연합체를 이끌어 가도록 선뜻 양보했습니다.

우리가 먼저 내려놓고 신학적 진보와 보수, 교리, 체제, 조직의 상이함에도 불구하고 하나가 된다면 주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세상의 빛이 되어 빛을 비추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이미 왔습니다. 모두 내려놓고 하나가 되십시다.

전용재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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