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민주당 경선… “다윗과 골리앗 싸움” 기사의 사진
더불어민주당이 9일 당헌·당규위원회를 구성하고 경선 룰의 기본 틀을 만드는 작업에 착수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선두주자 지위를 굳히고 있지만 경선 규칙에 따라 변수가 생길 가능성은 여전하다. 당내 후발주자들은 겉으로는 당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모바일투표 등 문제는 합의가 쉽지 않아 치열한 다툼이 불가피하다.

기본적인 틀은 2012년 대선후보 경선 룰이다. 당시에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 당원 가입 여부와 관계없이 1인1표를 인정했다. 투표방식에서도 모바일·인터넷과 투표소 현장투표 간 가중치 없이 1인1표로 인정했고, 결선투표제(최다 득표자가 50% 미만 득표하면 1, 2위 후보 대상으로 재투표)를 도입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의 당시 전국 13개 지역 경선 총 득표율이 50%를 웃돌아 결선투표를 시행하지 않았다.

현재 당내 경선 후보인 문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의원 등은 국민경선의 큰 틀을 유지하는 데는 공감하고 있다. 또 당원·대의원 현장투표와 지역별 순회경선 역시 공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안 지사 측은 정재호 의원을, 김 의원 측은 강원구 새희망포럼 전략기획실장을 각각 대리인으로 내세워 경선 룰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문 전 대표는 다른 후보의 경선 룰 주장을 대부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디테일이다. 가장 큰 쟁점은 온라인·모바일 투표 반영 여부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당내 주자들은 문 전 대표 측의 ‘온라인 당원’ 파괴력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온라인으로 가입한 10만명 이상의 당원이 대부분 문 전 대표 측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한 후보 관계자는 “국민경선은 선거인단이 100만명 이상이기 때문에 조작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당원 온라인 투표는 문 전 대표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추미애 대표를 선출한 전당대회에서는 온라인 당원과 전화응답방식(ARS) 투표가 ‘친문 지도부’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문 전 대표를 제외한 다른 후보 측은 빨라진 대선 일정 때문에 모바일이나 온라인 투표를 배제할 수는 없지만, 2012년보다 현장투표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박 시장이 요구하는 ‘배심원 경선제’도 이견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박 시장 측은 최소 3차례 이상 일반국민과 당원으로 구성된 배심원 앞에서 공개토론회를 개최하고, 배심원 평가를 경선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11명의 당헌·당규위원회 구성 안건을 의결했다. 위원장은 4선의 양승조 의원이, 간사는 금태섭 전략기획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백재현 홍익표 한정애 안호영 신동근 박정 의원을 비롯해 박상철 경기대 교수, 박희승 변호사, 김유은 한양대 교수 등 외부전문가 3명도 위원으로 선임됐다.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위원회가 당헌당규에 근거해 룰을 마련하고, 대권주자들 입장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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