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경찰당국에 구금된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아들과 보모 일행이 모두 종적을 감췄다. 조건부 송환 의사마저 철회한 정씨가 ‘장기전’에 돌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1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덴마크 올보르 외곽의 주택에 정씨와 함께 머물던 19개월 된 정씨 아이와 보모, 말 관리사 등이 10일 오전(현지시간)부터 종적을 감췄다. 집에 주차돼 있던 폭스바겐 밴 차량과 키우던 개·고양이 등도 함께 사라졌다. 인근 주민들은 “정씨 일행들이 어디론가 떠났다”고 현장을 찾은 기자들에게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일행들이 취재진을 피해 덴마크 경찰과 연계된 사회복지 담당파트 보호시설로 이동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정씨의 본격적인 송환거부 소송준비가 시작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씨의 범죄인 인도 청구서를 접수한 덴마크 경찰은 이르면 오는 30일까지 정씨 송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송환이 결정돼도 정씨가 이에 불복, 소송을 제기할 경우 3심까지 재판을 받으며 1년 이상 귀국을 미룰 수 있다.

정씨는 현지에서 검찰 출신 변호사 패터 마틴 블링켄베르를 선임해 향후 법적 이슈에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링켄베르 변호사는 경제범죄에 특화된 변호사로 알려져 정씨가 인도소송 외 탈세·횡령 등 문제에도 적극 대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정씨를 고립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현재 구금 상태인 정씨가 풀려난다 하더라도 독일 등 인접 국가로 이동할 수 없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특검은 인터폴에 정씨 여권 무효화 조치 사실을 통보하고, 독일 정부에 정씨 비자를 무효화해 달라는 요청도 보냈다. 정씨는 2018년 12월까지 유효한 독일 비자를 보유하고 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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