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아닌 14년… 中 항일 투쟁사 늘리기 기사의 사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뉴시스
중국이 올해부터 초·중등 교과서에 수록된 항일전쟁 역사를 기존 8년에서 14년으로 전면 수정키로 했다. 시진핑(習近平) 체제 이후 뚜렷한 국가주의 성향을 보이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강조한 ‘애국주의 교육’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11일 신경보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지난 3일자 문건을 통해 “‘14년 항전’ 개념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정신에 따라 교과서 수정을 요구한다”며 “각급 교육 당국은 ‘8년 항전’이 ‘14년 항전’으로 수정됐는지 전면적으로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지시 내용을 2017년 봄 학기부터 적용토록 했다.

중국은 그동안 1937년 7월 7일 베이징 교외 루거우차오(盧溝橋)에서 발생한 ‘7·7사변’을 시작으로 1945년 8월 일본 항복까지 8년을 항일전쟁 기간으로 봤다. 일본군이 중국군으로부터 사격을 받았다는 구실로 루거우차오를 점령한 7·7사변은 항일전쟁이 중국 전역으로 확대된 ‘전국 항전’의 기점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후 항일전쟁이 이보다 6년 앞선 1931년 9월 18일 발생한 ‘9·18사변(만주사변)’부터 시작된 것으로 수정했다. 만주사변은 일본군이 동북지역 선양의 남만주 철도를 폭파한 후 이를 중국 군벌 장쉐량(張學良) 군대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만주를 점령한 사건이다.

중국은 지난해 초부터 애국주의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상하이 당국은 사립학교에 중국 정치이념을 교과 과정에 포함하도록 지시했다. 14년 항전으로의 수정은 항일전쟁에서 공산당의 역할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에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네티즌 ‘원다오치베이’는 “8년 항전 표현은 동북지역 항일 동지들에게는 불공평하다”며 환영했다. 하지만 ‘동해어부 3’은 “아예 갑오전쟁(청일전쟁·1894년)부터 포함시켜 51년 항전으로 하자”고 비꼬았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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