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교과서에도 개입 기사의 사진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2015년 10월 13일 열린 수석비서관회의 말씀자료 중 국정 교과서 부분까지 수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 5일 최씨 조카 장시호씨가 제출한 태블릿PC를 분석한 결과 이런 정황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최씨가 국정 교과서 정책에도 적극 관여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해당 태블릿PC는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 단계에서 확보된 것과 다른 것이다. 특검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새로 확보된 삼성 갤럭시탭(SM-T815) 태블릿 실물을 공개했다. 이규철 특검보(대변인)는 “정상적 포렌식 절차를 거쳐 최씨 것으로 확인됐다. 재감정은 필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새 태블릿에서 박 대통령 말씀자료 수정본을 확보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은 전날 특검팀 조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 주재 전날인) 2015년 10월 12일 최씨에게 말씀자료 초안을 보냈고, 이를 최씨가 수정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정 전 비서관은 “유난히 수정 사항이 많아 (해당 자료를) 특별히 기억한다”고 했다. 특검팀은 최씨가 태블릿 메일 계정을 통해 초안을 내려받은 후 수정본을 만든 것으로 파악했다.

박 대통령은 당시 한·미 정상회담 출국 직전 회의를 열고, 최대 이슈였던 국정 교과서 정책에 대해 처음 언급했다. “올바른 역사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긍심을 갖고 자라도록 가르쳐야 한다” “확고한 역사관과 자긍심을 심어주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우리는 문화적으로 역사적으로 다른 나라의 지배를 받을 수도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구체적 문장을 특정하진 않았지만 “발언 중 역사관을 언급한 부분 등이 수정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최씨가 태블릿을 소유했다는 근거도 구체적으로 밝혔다. 태블릿의 진위 논란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됐다. 최씨는 공개된 태블릿은 모두 자신의 것이 아니라며 부인하고 있다.

특검팀에 따르면 새 태블릿의 소유주 연락처는 최서원(최씨의 개명 후 이름)으로 돼 있다. 사용자 이메일 계정도 최씨가 써왔던 주소(G-mail 계정)와 같았다. 해당 계정으로 이메일이 100여건 송수신됐다. 주요 상대방은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승마협회 부회장)였다. 최씨의 독일 도피 조력자로 알려진 데이비드 윤씨도 있었다. 최씨가 승마협회 회장사인 삼성 측과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딸 정유라씨에 대한 자금 지원 논의를 한 직접적 증거가 드러난 것이다. 최씨가 삼성에서 코레스포츠로부터 받은 지원금 35억원을 독일에서 사용한 내역도 관련 이메일에 상세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메일이 송수신된 기간은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다. 특검팀은 최씨가 마지막으로 받은 이메일에 “이 계정을 사용하지 말라. 더 이상 쓰지 않는다”고 답장했고, 이메일도 더 이상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나성원 기자 naa@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