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부, 트럼프 섹스스캔들 영상 갖고 있다” 기사의 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AP뉴시스
러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수년간 지원해 왔고 트럼프의 변태적 행위에 관한 정보도 유사시 협박용으로 수집해 놨다는 문건이 공개됐다. 사실 여부가 입증되지는 않은 내용이다. 트럼프는 즉각 “가짜 뉴스이자 마녀사냥”이라며 펄펄 뛰었다. 러시아 정부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의 목줄을 단단히 쥐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최근 미 정보기관 수장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트럼프, 의회 지도부에 보고한 러시아 해킹(미 대선 개입) 관련 보고서에 2장짜리 ‘입증 안 된’ 서류가 포함됐다고 11일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이 2장짜리 문건은 전직 MI6(영국 정보기관) 요원이 작성했으며 트럼프에 관한 낯 뜨거운 정보가 담겨 있다.

온라인매체 버즈피드는 전문을 공개했다. 문건에는 “러시아 정권이 트럼프를 5년 이상 육성·지원해 왔고, 이는 서방 동맹을 분열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시한 것”이라고 적혀 있다.

트럼프가 과거 모스크바 리츠칼튼호텔에서 벌였다는 변태 행위에 대한 서술도 있다. 트럼프가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공식 방문 때 묵었던 귀빈실을 일부러 잡고 매춘부들을 불러 자기 앞에서 골든샤워(오줌싸기) 쇼를 하게 했다는 내용이다. 이 호텔은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통제하는 곳이어서 숨겨진 카메라로 트럼프의 행위가 고스란히 녹화됐다고 문건은 밝혔다.

대선 기간 트럼프의 법률고문 마이클 코언이 러시아 정부 관계자를 만나 민주당을 해킹한 해커들에게 돈을 어떻게 줄지를 논의했다는 의혹도 문건에 들어있다.

문건 작성자는 1990년대 러시아에 배치됐던 MI6 요원 출신이다. 지난해 공화당 경선기간에 당내 트럼프 반대파가 트럼프의 약점을 잡아내려고 이 사람을 고용했다.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된 뒤에는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지 그룹에서 문건 작성을 후원했다.

문건은 지난 몇 달 동안 미 정보 당국과 의회, 언론계 주요 인사들 사이에서 회람됐다. 정보 당국이 문건의 진위를 확인하고 있으나 아직 입증된 것은 없다고 CNN은 전했다. 확인이 안 된 정보지만 문제가 커질 수도 있음을 감안해 정보기관들이 공식 보고서에 이를 첨부해 트럼프와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건 작성자가 신뢰할 만한 인물이어서 보고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 문건과 러시아 해킹 보고서가 모두 사실이라면 러시아가 트럼프와 클린턴에 해가 되는 정보를 각각 수집했다가 클린턴에 불리한 정보만 유출하고, 트럼프 관련 정보는 추후 협박용으로 갖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트럼프는 문건 내용을 ‘가짜 뉴스’로 규정하며 “완전히 정치적인 마녀사냥”이라는 트윗을 올렸다. 푸틴 대통령의 공보비서 드미트리 페스코프도 “싸구려 소설 같은 이야기”라며 “우리는 트럼프 비방 자료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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