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확 꺾였다 기사의 사진
대내외 불확실성 급증으로 은행권 월별 대출 증가세가 확 꺾였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5000억원에 그쳐 전월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한 달 만에 15조원이나 줄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2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5000억원 늘어났다. 10월 7조5000억원, 11월 8조8000억원 증가폭에 견주면 절반도 못 되는 수준이다.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작았다. 지난달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예고에 그에 앞서 대출을 실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울에선 아파트 매매가 전달에 비해 2000가구 정도 줄어 주택담보대출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

특이점은 은행의 기업대출이 한 달 만에 15조원이나 줄었다는 부분이다.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월간 단위로는 최대 감소폭이다. 대기업은 9조2000억원, 중소기업도 5조7000억원 대출을 줄였다. 연말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와 기업의 부채비율 조정이란 고정요인 이외에도 불확실성의 시대에 투자를 꺼린 기업들이 여유자금으로 부채 상환에 몰두한 결과로 해석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올 들어 변동폭을 키우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별도 발표한 ‘국제 금융·외환시장 동향’을 통해 원·달러 환율 전일 대비 변동폭이 1월 2∼10일 평균 9.1원을 기록, 12월 평균 4.0원에 비해 대폭 커졌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주식 투자 유입액이 채권 투자 유출액을 상쇄하며 지난달 7조9000억원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나 자본유출 우려를 불식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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