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반기문 돕기 위해  제프리 삭스 온다 기사의 사진
세계적 경제학자인 제프리 삭스(63·사진) 미국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도전을 돕기 위해 2월 중 방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삭스 교수는 한국에서 특강을 하고 반 전 총장의 일부 일정에 동행할 예정이다.

삭스 교수는 청년실업·노인·양극화 문제 등 반 전 총장이 추진할 ‘한국병 치유’에 조언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 전 총장 측은 삭스 교수 등 화려한 해외 인맥이 글로벌 리더 이미지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진보 경제학자인 삭스 교수의 도움으로 중도 이슈를 선점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반 전 총장 측 핵심 인사는 12일 “삭스 교수가 방한해 반 전 총장을 도울 것”이라며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2월 중 한국에 오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다른 인사는 “삭스 교수가 반기문 캠프에 상주하는 것은 아니고 어드바이저(조언자) 역할을 할 것”이라며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다른 해외 인사의 방한이나 영입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삭스 교수는 반 전 총장 재임 당시 유엔 사무총장 특별자문관을 지냈다. 그는 ‘부의 불평등 심화’ 문제를 지적하면서 “상위층이 부를 독점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은 더욱 가난해졌다”는 입장에 서 있다.

삭스 교수는 반 전 총장의 장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메울 일석이조의 카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측근은 “삭스 교수 같은 해외 석학이 자발적으로 반 전 총장을 돕기 위해 나서는 것이야말로 반 전 총장이 글로벌 리더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어 “삭스 교수는 ‘부의 불평등’과 ‘부의 독점’ 문제를 연구해 온 진보 성향의 학자”라며 “삭스 교수의 조언은 중도층 흡수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반겼다. 반 전 총장 측은 삭스 교수를 내세워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 측의 빈약한 해외 인맥과 대비시키는 부수효과도 노리고 있다.

삭스 교수는 지난 4일 반 전 총장이 뉴욕 유엔 사무총장 공관을 떠날 때 곁을 지키면서 한국 언론에 등장했다. 당시 반 전 총장은 “한국의 젊은층이나 노년층이 좌절하고 있는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삭스 교수와 의견을 나누고 협의했다”고 말했다. 삭스 교수는 ‘대선 기간에 반 전 총장에게 조언할 것이냐’는 한국 기자들의 질문에 “그를 매우 존경하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오래전부터 삭스 교수가 대선을 준비해온 반 전 총장에게 청년·노인 문제 등에 대해 조언해 왔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관련기사 3면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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