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규의 문화공방] <88> 초대가수 없는 콘서트 기사의 사진
어반자카파 콘서트 포스터
지난 연말에도 가수들의 단독 콘서트가 넘쳐났다. 그중에는 유료 객석 점유율이 절반을 넘지 못한 콘서트도 많았다.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초대권을 남발했다. 연말 분위기에 편승해 완성도는 턱없이 모자랐다. 120분 넘는 시간 동안 관객을 꼼짝 못 하게 유린하는 콘서트는 손에 꼽힐 정도다.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콘서트를 단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이 많다. 먹고사는 데 빠듯한 현실 탓이다. 티켓 1장에 10만원 내외 가격을 지불하고 콘서트를 보는 일은 그리 녹록지 않다. 공연장을 오가는 시간까지 할애해야 한다. 함께 가는 사람과 식사라도 한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다.

몇 십만원을 지불한 관객의 기대치는 높다. 당연하다. 마땅한 보상을 바란다. 공연을 보는 재미 중의 하나는 누가 게스트 가수로 무대에 오르는지도 포함된다. 덤으로 다른 가수의 히트곡도 직접 들을 수 있으니 기쁨은 배가 된다. 그러나 공연의 집중도를 흩트릴 수 있다. 공연과 별개의 무대로 존재하는 순간 집중이 산산조각이 난다. 긴장감은 느슨해지고 지루해진다. 초대 손님이 무대에 오르는 타이밍이나 공연의 결이 연관성 없다. 따로 논다는 느낌이다. 오히려 초대 손님은 왜 왔는지 의문이 든다. 연출의 부재와 공연의 목적이 상실되는 순간 관객은 다른 생각을 한다. 흥행만 보는 단발성 콘서트는 결과가 뻔하다. 관객은 바로 무성의를 느낀다. 다시는 그 콘서트를 찾지 않는다.

며칠 전 지난해 열린 콘서트를 대상으로 심사를 했다. 우수콘서트 분야에 초대 게스트가 없는 공연도 있었다. 120분간의 공연은 게스트 없이도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관객이 그제야 게스트가 없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그 공연은 더없이 농밀했을 것이다. 그 120분을 만들기 위한 치밀한 준비 작업은 온전히 관객의 입장에서 만들어졌다. 관객 없는 공연은 존재하지 않는다.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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