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 오바마보다 소규모… 화려한 볼거리도 없을 듯 기사의 사진
슬로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백악관까지 2.7㎞ 행진 ‘백미’ 방문자 90만명…오바마 ‘절반’ 경비 병력 2만8000명 투입 테러 등 만일의 사태 대비 피로연 공연자도 안 알려져
대선 과정부터 당선인 시절까지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도널드 트럼프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제45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조지 워싱턴 전 대통령이 1789년 4월 20일 첫 취임식을 가진 이래 58번째로 열리는 이번 취임식 슬로건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다. 행사가 진행되는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전 세계의 이목은 미국 수도 워싱턴DC로 쏠리게 된다. 트럼프의 미국은 어떻게 문을 열까.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대통령 트럼프의 시작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은 취임식 공식 일정이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후 3시30분부터 4시까지 워싱턴의 알링턴국립묘지를 참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와 펜스는 이어 백악관 인근 ‘내셔널 몰’의 링컨기념관으로 자리를 옮겨 환영 콘서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 참석한다. 6시까지 이어지는 환영 콘서트 입장권은 무료로 배포되고 있다.

취임식 당일인 20일에는 백악관 인근의 성요한 성공회 교회에서 비공개 아침예배를 드리는 것으로 일정이 시작된다. 예배 후 트럼프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취임식이 열리는 국회의사당까지 함께 행진한다.

트럼프는 이날 정오 존 로버츠 대법원장 앞에서 “나는 미국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최선을 다해 미국 헌법을 준수하고 보호하며 보전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라는 공식 취임 선서로 대통령직을 넘겨받게 된다.

선서가 끝나면 21발의 예포가 발사되고 군악대는 ‘대통령 찬가’를 연주한다. 티모시 돌란 뉴욕대교구 추기경과 프랭클린 그레이엄 목사 등 여러 종교 지도자들이 성서를 읽고 축도하는 시간도 이어진다.

다만 취임연설 시점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역대 대통령들은 보통 선서 후 국정 운영 전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취임연설을 하고 전임 대통령을 떠나보내는 순서로 취임식을 진행했다.

슬로건과 달리 ‘작은 취임식’

취임식의 백미는 오찬 이후 90분간 이어지는 취임 기념 퍼레이드다. 트럼프와 펜스를 태운 차는 국회의사당 서쪽 앞에서부터 펜실베이니아대로를 따라 백악관까지 2.7㎞를 행진한다. 퍼레이드 아나운서는 트럼프 캠프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스티브 레이(58)가 맡는다. 퍼레이드에는 경찰, 군부대, 대학 악단 등 40여개 단체 소속 8000여명이 참여해 흥을 돋울 예정이다. 이어 오후 7시부터 11시까지는 월터 E 워싱턴컨벤션센터와 국립건축박물관 등 3곳에서 트럼프 부부와 펜스 부부가 참석하는 공식 피로연이 열린다.

트럼프의 화려한 이력과 달리 취임식 규모는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자의반 타의반 줄어들 전망이다. 미 정부는 취임 행사 방문자를 70만∼90만명으로 내다봤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첫 취임 당시 180만명의 절반 수준이다.

준비위 측은 퍼레이드 규모도 이전보다 축소하기로 했다. 트럼프가 취임식 당일부터 업무를 시작하길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취임식을 잔치보다는 업무 중심의 ‘시무식’으로 치르겠다는 의도다. 피로연에서도 역대 대통령들 때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긴 힘들게 됐다. 트럼프가 춤을 즐기지 않는 데다 연예계의 ‘트럼프 보이콧’ 행렬이 이어지면서 피로연 공연자조차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식 저녁 피로연에서 비욘세의 노래 ‘앳 라스트(At Last)’에 맞춰 부인 미셸 여사와 춤을 췄다.

사흘간의 취임 행사 대장정은 이튿날인 21일 새 대통령 트럼프와 정부 관계자들이 워싱턴 국립성당에서 열리는 초교파 미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비교적 조촐한 트럼프 취임식의 복병은 반(反)트럼프 시위대와 친(親)트럼프 시위대의 맞불 집회다. 테러 가능성도 치안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취임 행사 기간 당국은 경력 2만8000여명을 배치하고 베를린, 니스 테러와 유사한 ‘소프트 타깃’(soft target·민간인 대상 테러) 테러를 원천 봉쇄하기 위해 덤프트럭 등으로 차벽을 세워 행사장을 둘러싸기로 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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