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어느 공무원 워킹맘의 비극… 세 아이 엄마 일요일 출근했다 참변 기사의 사진
“그동안 애들 키우느라 고생만 했는데….”

지난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10동 6층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공무원 A씨의 남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세 아이의 엄마인 A씨는 일요일 아침 청사에 출근했다 어지럼증에 쓰러졌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비상계단에서 숨을 거뒀다. A씨는 전날 토요일도 근무했다. 이날까지 7일 연속 근무한 셈이다.

A씨는 우리 사회에서 당연시해 왔던 ‘저녁이 없는 삶’의 피해자다. A씨는 육아휴직을 마치고 지난주 보건복지부로 전입했다. 지난 한 주 평일 동안 그는 9시 전에 퇴근한 적이 없었다. 하루는 서울 출장을 가서 밤늦게 돌아왔다.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오후에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새벽 5시 청사에 출근, 밀린 업무를 봤다. A씨의 지난 한 주 근무시간은 70시간이 넘었다. 복지부 관계자는 “A씨가 다른 사람들보다 늦게 퇴근한 것은 아니다”며 “대다수 직원은 평일에는 오후 8∼9시에 퇴근한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16 고용동향’을 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이다. 34개 회원국 평균(1766시간)보다 347시간 많다. 일본만 해도 1719시간으로 우리보다 394시간 덜 일한다.

정부 관계자는 “A씨는 평소에도 열정적으로 일했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우리 사회가 과로를 ‘열정’으로 포장한다고 지적한다. 박지순 고려대 로스쿨 교수는 “열정은 법정 근로시간 내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공무원 조직을 포함해 우리 사회는 직장 내 과로와 스트레스를 당연한 것으로 여긴다”고 꼬집었다.

만연한 안전 불감증도 비극을 불러온 원인으로 지적된다. A씨는 철통같은 보안을 자랑한다는 정부청사 내부에서 쓰러졌지만 한 시간 넘게 방치됐다. 쓰러진 곳에 CCTV 한 대만 있었다면 구할 수 있는 생명이었다.

정부는 16일부터 사진과 실제 얼굴을 대조해 통과하는 ‘얼굴인식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지난해 3월 발생한 7급 공무원 시험 응시생의 정부서울청사 무단침입 사건을 계기로 보안을 강화하겠다며 22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정작 안전과 보안에 취약한 청사 내 비상계단에는 CCTV 한 대 없다.

경찰 관계자는 “작은 상가에도 CCTV가 모두 설치돼 있는데 청사 내에 CCTV 사각지대가 있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거창하게 보안 강화를 외쳤을 뿐 실제 청사 보안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셈이다. 결국 경찰은 A씨의 사인을 알기 위해 부검을 실시했다. A씨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잠정 결론지어졌다. 상황실에서 CCTV를 통해 쓰러진 A씨를 골든타임 내에 발견했다면 세 아이들은 엄마를 잃지 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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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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