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찬양 사역 후반전… 블랙 가스펠 향연 기대하세요

사역 20년차 맞은 블랙 가스펠 그룹 ‘헤리티지’

이젠 찬양 사역 후반전… 블랙 가스펠 향연 기대하세요 기사의 사진
블랙 가스펠 그룹 ‘헤리티지(Heritage)’가 17일 서울 노원구 노원로 광염교회에서 지난해 발표한 디지털 싱글 ‘장충동 소울’을 부르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효식 이신희 이경선 박희영. 강민석 선임기자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CCM 그룹 ‘헤리티지(Heritage)’를 만나기로 한 17일 오후 서울 노원구 노원로 광염교회(조현삼 목사) 3층에 올라서자 복도에서부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리티지는 ‘믿음의 유산’이란 뜻이다. 이들의 노래에는 청년의 푸르름과 함께 복음이 담겨 있다. 여기에 농익은 그루브와 유려한 화음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에브리데이(Every day) 그대와 함께 노래 부를래. 에브리데이 그대와 함께 사랑 나눌래. 매일 함께하고 싶어.”(‘장충동 소울’ 중에서)

김효식(38) 이철규(38) 이신희(36·여) 박희영(36·여) 이경선(32·여)으로 구성된 헤리티지는 국내 최초의 블랙 가스펠 그룹이다. 원년멤버이자 팀의 리더인 김씨는 “20년 전 막내로 서울 정동문화예술회관에서 창단공연을 했던 날의 떨림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당시 팀 이름이었던 ‘노래선교단’이 오늘날 헤리티지 사역의 핵심 DNA”라고 설명했다.

1998년 멤버 15명의 노래선교단으로 시작한 찬양 사역은 2003년 현재의 멤버 5명으로 재정비됐다. 장르는 생소하기만한 블랙 가스펠. 삶의 터전을 잃고 노예생활을 한 흑인들의 유일한 피난처였던 교회와 힘든 삶을 이겨낼 희망을 담은 찬양이 그 바탕이다. 가스펠에 담겨진 울림에 이끌려 헤리티지는 음악을 통한 선교에 나선 셈이다.

2005년 헤리티지로 팀명을 바꾼 이후 발표한 앨범들을 포함해 지금까지 정규앨범, 찬양예배실황 앨범, 디지털 싱글 등 9장의 앨범을 선보이면서 블랙 가스펠 전도사이자 대중음악과 가스펠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감당해왔다.

2015년 7월 배우이자 래퍼인 양동근, 배우 정준과 함께 ‘불후의 명곡’(KBS)에 출연해 ‘오 해피 데이(Oh happy day)’를 열창하며 우승을 거머쥐었고, 최근 역사와 힙합의 만남으로 큰 관심을 받았던 무한도전 ‘위대한 도전’편에선 세종대왕이 바라 볼 현시대의 고민을 담은 가사에 가스펠을 입혀 감동을 주기도 했다.

이신희씨는 “불후의 명곡 출연 당시 합주실에서 연습할 때 관계자가 다가와 ‘수많은 아티스트들을 봐 왔지만 이렇게 행복하게 노래하는 사람들은 처음’이라고 말해줬을 때 우리 노래와 퍼포먼스가 복음을 전하는 귀한 통로임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멤버들의 결혼, 출산 등이 이어졌던 최근 2년은 헤리티지에게 데뷔 이래 가장 진지한 고민을 하게했던 시간이었다. 유일한 미혼 멤버인 박씨는 “저마다 삶의 중요한 변곡점을 맞으면서 사역의 지속성에 대해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던 시기였다”고 고백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고민의 끝에 헤리티지 멤버와 가족들이 마치 신앙공동체처럼 평생 마음을 나누는 사람들이란 결론에 도달했다는 점”이라며 웃었다.

최근엔 ‘헤리티지 미니스트리’란 이름으로 정식 사업자등록증을 발급받고 문화사역을 위한 후원을 받기 시작했다. 김씨는 “기독 음악계는 여전히 풀타임으로 사역하는 예술가들이 드물다”며 “단순히 재정적인 문제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더욱 연합하고 찬양사역자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주는 마중물이 되고자 지혜를 모았다”고 밝혔다.

“헤리티지의 정신은 ‘함께 겪어냄’이에요. 이제 본격적인 후반전이 시작됐습니다. 3월부터 전국에서 펼쳐질 블랙 가스펠의 향연 기대하세요.”(이경선) △후원: 신한은행 100-031-972029(예금주: 헤리티지 미니스트리)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