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김명호] 퇴임 대통령의 지지율 60% 기사의 사진
미국 CNN방송이 퇴임 전날(현지시간 18일) 발표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은 60%다. 2009년 취임 첫해 65%를 기록한 뒤 최고치란다. 대통령의 업무 수행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도 65%다. 우리의 역대 사례나 정치 환경을 비교해 볼 때, 더구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생각하면 부러움을 넘어서 은근히 부아가 치밀 정도다. 마지막 공식행사는 백악관 기자회견이었다. 1시간 가까이 했는데, 물론 사전 각본 같은 것은 없다. 고별 회견을 격식을 갖춰 거창하게 하지 않고 출입기자들이 일상적 업무를 보는 브리핑룸을 찾아서 한 것이다. 대통령과 국민 사이에 전혀 거리감이 없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고나 할까.

퇴임 지지율 60%, 오바마의 힘은 결국 그의 소통 방식에서 나온 것이다. 재임 시 보여준 일상은 소통과 이해, 진정성이다. 어느 자리에선가 이런 말을 했다. “민주주의는 획일성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2009년 7월 하버드대 근처에서 백인 경관이 흑인 교수를 자택 안에서 수갑을 채워 4시간 동안 연행한 일이 발생했다. 잘못된 911 신고로 남의 집을 침입한 것으로 판단한 백인 경관이 다소 과잉 대응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오바마가 공개연설에서 “바보 같은 짓”이라고 비판하자 백인 경찰들이 들고일어났다. 당시 첫 흑인 대통령에, 이른바 ‘오바마케어’ 추진으로 미국 전체가 인종갈등, 보수·진보 대결로 극심한 분열상을 보였을 때였다. 이 사건이 인종갈등으로 더욱 번지자 오바마는 자신의 발언이 잘못됐다고 바로 사과하고, 흑인 교수와 백인 경관에게 ‘맥주회동’을 제안했다. 평상복 차림으로 세 명이 백악관 앞뜰에서 맥주를 마시며 화해하는 사진은 전국적 갈등을 진정시켰다.

그는 국민과의 소통 방법, 감성을 휘어잡는 방법을 아는 정치인이었다.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한 곳을 찾아가 추모연설 도중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부르는 대통령을 보고 위로받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저력은 그런 데서 나오는 것 같다.

김명호 수석논설위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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