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목사님의 히브리·헬라어 알아들을 수 없어

소통은 설교를 설교되게 하는 중요 요소, 설교자의 자기 자랑·주변이야기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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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저는 S대학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 목사님은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으신 분입니다. 그런데 설교시간마다 히브리어, 헬라어, 영어 단어나 문장을 인용하십니다. 외국어를 알아듣고 이해하는 교인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A : 설교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을 회중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전달과 소통은 설교를 설교되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구미의 목회자들에 비해 한국 목회자들은 설교횟수가 많습니다. 설교를 할 때마다 성공적으로 설교를 전달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성경이라는 설교의 모판이 있습니다만 대상과 상황에 맞는 설교를 그 때마다 선포하는 것은 힘겨운 과제입니다.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설득 소통 감동 결단에 이르도록 이끌 책임이 설교자에게 있습니다. 설교의 본문(텍스트)이 되는 성경은 구약과 신약입니다. 구약은 히브리어로, 신약은 헬라어로 기록됐고 사본들을 각 나라 언어로 번역해 우리는 한글번역 성경을 읽고 있습니다. 한글 번역의 경우 절에 따라 그 해석이 불충분할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원문은 이렇게 되어있다”며 히브리어나 헬라어 원문을 댈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교인들 가운데 히브리어나 헬라어를 알아듣고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학습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일 설교자가 자신의 학문적 우위를 내세우고 자랑하기 위해 이해 불가능한 원어를 남발한다면 바람직한 태도는 아닙니다. 위에서 말한 대로 설교 이해를 위해 원문의 뜻은 이러하다며 주를 달고 해석하는 것은 문제될 게 없습니다.

바울은 율법과 헬라문화, 로마의 정치행태에 대한 높은 식견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외에는 자랑하지 않는다”고 선언했습니다. 설교할 때 자기자랑 주변이야기 세상이야기 등 도를 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전달되지 않는 설교는 설교가 아닙니다. 독백도 자기과찬도 설교가 아닙니다. 듣는 사람들이 시선을 모으고 귀 기울여 듣고 거룩한 울렁증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설교입니다. 베드로의 단순한 십자가 설교가 3000명을 회개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것은 그의 학벌이나 학문이나 신학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십자가의 능력과 성령님의 역사가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설교자들에게 권합니다. 예수 복음을 전합시다. 나를 내세우지 말고 예수를 내세웁시다. 그날 그 강단이 사도행전 초대교회 강단이 되게 합시다.

박종순 목사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시면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국민일보 이 지면을 통해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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