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규의 문화공방] <89> 김종민, 배려와 겸손 기사의 사진
김종민. KBS제공
배려는 결속을 부르고 겸손은 신뢰를 낳게 한다. 지난해 KBS 연예대상은 혼성그룹 코요태의 리더 김종민이 수상했다. KBS 연예 간판 프로그램 ‘1박2일’에서 김종민은 9년간 고정 멤버로 활동했다. 방송대상은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등 국민MC들의 전유물로 생각했기에 그의 수상은 신선했으며, 이변이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시청자나 언론이 트집을 잡지 않는다. 오히려 수상의 명분을 더욱 부각하려 애를 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그가 보여준 한결같은 모습에 기인한다.

TV 속에 비친 김종민은 어리바리해 보인다. 그런데 답답해 보이지 않는다. 매사에 진지하다. 호기심이 충만한 만큼 엉뚱하다. 그래서 유쾌한 웃음을 적재적소에 터뜨린다. 있는 듯 없는 듯하면서도 그의 자리를 커 보이게 하는 완급 조절 능력도 갖췄다. 그런 김종민의 모습은 예능계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다. 허허실실의 전형적 모습이다. 가랑비에 옷이 젖고 툭툭 던지는 펀치로 상대를 서서히 침몰시키는 것이다. 김종민은 TV 속과 현실이 거의 일치하는 연예인이다. 시청자에게 조작의 느낌을 부여하지 않는 것도 바로 그런 연유다. 철저한 자기 관리도 오늘을 있게 한 원동력이다. 유독 연예인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은 냉혹할 만큼 도덕적 잣대가 엄격하다. 김종민은 그러한 대중의 엄정한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사건 사고에 연루될 단서를 스스로 만들지 않는다. 연예인의 지위를 이용하지 않는다. 자신으로 인한 타인의 부담은 곧 자신을 망가뜨리는 지름길이라 굳게 믿고 있다. 그런 점이 오늘의 김종민을 존재하게 했다.

주목받는 삶인 만큼 그에 따르는 책임도 무겁다. 그만큼 연예인의 자기 관리는 자신의 인기를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항목이 된 지 오래다. 김종민의 방송대상을 두고 근면한 인간 승리라고 말한다. 진정한 배려와 겸손의 삶이 가져온 결과는 이변의 결과까지 튼튼하게 결실을 맺는다.

강태규(대중문화평론가·강동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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