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에서 기각 결정이 내려지면 검찰과 언론을 정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설 연휴 전인 지난 25일 박 대통령을 인터뷰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주필은 다음날 ‘정규재TV’의 동영상 칼럼을 통해 취재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 주필은 “박 대통령에게 ‘혹시 탄핵이 기각된다면 지금 검찰이나 언론의 과잉되고 잘못된 것을 정리하겠느냐’고 물었다”며 “그렇게 묻자마자 박 대통령은 ‘국민의 힘으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주필은 또 “이번에 모든 것이 다 드러났고 누가 어떤 사람인지 다 알게 됐다는 분위기였다”며 “그야말로 우문현답에 약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정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기획설과 음모론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30일 “박 대통령은 그런 언급을 한 적이 없다”며 “정 주필의 일방 주장”이라고 말했다.

야당은 강력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그런 발언을 했다면 검찰 숙청과 언론 탄압을 선언한 것이고 국민과 전쟁을 하겠다는 선포가 아닐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페이스북에 “헌재와 특검을 대하는 박근혜·최순실 변호인들 태도가 심상치 않다”고 썼다.

박 대통령은 박영수 특검팀이 2월 초를 목표로 대면조사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만큼 설 연휴 동안 수사 대비에 전념했다고 한다. 법리 논쟁과 별도로 박 대통령이 또 한번 직접 여론전에 나서는 방안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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