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볼 결승전 앞둔 미국 교회 풍경] ‘변함없이 주일 예배 본다’ 59%-‘슈퍼볼 보러 일정 바꾼다’ 41%

美 라이프웨이 리서치 조사… 교회 작을수록 일정 안바꿔

[슈퍼볼 결승전 앞둔 미국 교회 풍경] ‘변함없이 주일 예배 본다’ 59%-‘슈퍼볼 보러 일정 바꾼다’ 41% 기사의 사진
주일인 5일(현지시간) 저녁,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볼 결승전 시청을 위해 미국 개신교 목회자의 41%가 ‘교회 일정을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존대로 주일 저녁예배를 드리거나 예정된 행사를 치른다고 밝힌 이는 59%였다. 슈퍼볼 경기는 미국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 경기로, 교회 예배와 행사에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미국 기독교 설문조사 기관인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슈퍼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최근 실시했다. 조사 결과 목회자 가운데 24%는 ‘슈퍼볼 게임 시청을 포함해 주일 저녁 교회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답했고, 12%는 ‘다른 방법으로 주일 저녁 행사를 조정하겠다’, 5%는 ‘저녁 행사를 취소하겠다’고 답했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는 매년 9월에 시작해 이듬해 2월 첫째 주 일요일, 결승전인 ‘슈퍼볼’을 개최한다. 지난해엔 미국인 1억6700만명이 슈퍼볼 경기를 TV로 시청했으며 올해는 1억8850만명(미국 인구는 3억2400만명)이 시청할 것으로 보여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올해 슈퍼볼에선 뉴잉글랜드의 패트리어츠와 애틀랜타의 팰컨스가 텍사스 주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대결한다.

스콧 맥코넬 라이프웨이 리서치 대표는 “수많은 사람들이 슈퍼볼을 보면서 환호하겠지만 또 다른 수백만의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일상을 살 것”이라며 “거기엔 주일저녁 예배에 참석하는 기독교인들도 있다”고 말했다.

41%의 목회자가 슈퍼볼 때문에 교회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응답한 것에는 교회 규모와 지역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원래대로 예배를 드리겠다고 응답한 목회자의 비율은 출석 교인 100명 미만의 교회에선 68%, 100명 이상에선 52%였다.

라이프웨이 리서치 측은 “작은 교회일수록 슈퍼볼 경기와 무관하게 교회 일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목회자들의 나이에 따라서도 달랐다. 65세 이상 목회자의 75%는 ‘기존대로’ 주일을 보낸다고 응답했다. 교파에 따라서도 그리스도의교회(78%) 침례교(65%) 오순절파(65%)는 루터교(41%) 감리교(34%)보다 더 높은 비율로 ‘기존대로’ 주일 저녁을 보내겠다고 응답했다.

라이프웨이 리서치는 “미국교회는 슈퍼볼과 경쟁할 것인지, 아니면 무시할 것인지를 선택할 상황에 직면해있다”며 “목회자들은 아직 어떠한 합의점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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