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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돌풍? “산토끼에 경쟁력 있지만 집토끼가 발목”

여론조사 전문가 4인이 말하다

유승민 돌풍? “산토끼에 경쟁력 있지만 집토끼가 발목” 기사의 사진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웃음을 짓고 있다. 유 의원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에 대해 “깊은 고뇌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뉴시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 이후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개혁보수 이미지를 선점하고 ‘정의로운 보수’를 내세워 중도표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육아휴직 3년법’에 이어 ‘칼퇴근법’까지 발표하며 정책 경쟁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여전히 한 자릿수에 머무르는 낮은 지지율이 약점이다.

국민일보는 2일 여론조사 전문가 4명에게 차기 대선에서 유 의원이 여권 후보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을 물었다. 전문가들은 “유 의원이 분열된 보수를 아우를 수 있다면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라면서도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진단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 여부, 보수 내 반대세력,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유 의원 돌풍 가능성에 대해 “반반(半半)”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유 의원이) 세대, 이념, 지역에 있어 외연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이 셋 중 어느 것에서도 압도적이지 않다는 점이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유 의원이 보수 지지층 외에 젊은 세대나 중도층 등 ‘산토끼’를 잡는 데에는 경쟁력 있지만 정작 보수 진영 내 확실한 지지기반(집토끼)이 약하다는 의미다. 반 전 총장 불출마 선언 직후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 의원보다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높게 나타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유력 대선주자였던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명분은 더 약해졌다”면서 “유 의원이 여권 내 반대파들을 잘 흡수할 수 있느냐가 ‘대세론’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 소속인 유 의원이 새누리당 등 보수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메시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취지다. 지용근 지앤컴리서치 대표는 “캠프에 친박계 인사도 포섭하는 포용적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 의원은 서울 강남구 한 빌딩에서 열린 스타트업 기업대표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제안한 ‘범보수 단일화’에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박 대통령과의 관계는 유 의원 대세론의 큰 변수다. 홍 소장은 “유 의원은 과거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비서실장이었다는 꼬리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대선 국면에서 야권이 유 의원을 공격하는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역설적으로 박 대통령에게 ‘배신의 정치’로 지목되면서 유 의원에게는 박 대통령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는 일도 과제다.

유 의원이 경제 전문가로서의 강점을 좀 더 드러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센터장은 “안보에서 선명한 보수색을 내보인 것에 비해 경제에서는 전문가 이미지를 충분히 부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이 중도 표심을 겨냥한 정책을 발표하기는 했지만 아직 큰 틀에서 한국경제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의미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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