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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탄핵정국 ‘복병’… 꼬이는 行長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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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왕좌의 게임’ 2라운드가 막을 올렸다.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다음 달에 잇따라 끝나면서 후임에 관심이 쏠린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 이광구 우리은행장 연임 등 신속하게 진행된 1라운드와 비교해 2라운드는 여러 변수가 돌출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7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차기 신한은행장을 추천한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사외이사들로 구성됐다. 자경위에서 단독 후보를 추천하면, 8일 신한은행 이사회와 다음 달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된다.

후보군으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임영진 신한금융 부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위 사장이다. 그룹 내 위상이나 실적 등에서 가장 앞선다. 하지만 시민단체인 금융정의연대가 지난 1일 위 사장을 위증 혐의로 고발하면서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2010년 ‘신한사태’에서 위 사장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핵심적 역할을 한데다 법정에서 위증을 했다는 것이다. 금융정의연대 김득의 대표는 “위 사장이 신한은행장이 되고난 뒤 법원에서 유죄 판결이 나온다면 신한금융에서 인사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노동조합도 성명서를 내고 위 사장 선임에 반대하고 나섰다.

KEB하나은행은 함영주 현 은행장의 연임으로 기울고 있다. 함 행장의 임기는 다음 달 말에 끝난다. 함 행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 후 1년6개월 동안 통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KEB하나은행은 다음 달 중에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은행장을 뽑는다. 내부에서 함 행장의 경쟁자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유탄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검은 최순실씨 모녀에게 특혜 대출을 해준 것으로 의심받는 이상화 본부장의 승진과 관련해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여러 잡음이 발생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짙은 안개 속을 걷고 있다. 다음 달 4일에 이덕훈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후임이 보이지 않는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탄핵정국에서 ‘행장 대행’ 체제가 길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 정부에서 행장을 임명하게 된다면 수개월 동안 행장 자리가 빌 수 있다. 이 행장이 취임할 때도 전임 김용환 행장 퇴임 이후 한 달가량의 대행 체제를 거쳤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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