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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주자 숫자는 많은데… 고민 깊어지는 새누리당

대선주자 숫자는 많은데… 고민 깊어지는 새누리당 기사의 사진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이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지지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300만개 일자리 대통령’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왼쪽부터).뉴시스
자천타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인사들의 명단이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 출마 선언이 하나둘 이어질수록 당내 고심도 그만큼 깊어진다. 정권 재창출은커녕 대선 후보를 아예 내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1호 당원’인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정을 앞두고 있는 집권여당의 현주소다.

현재 새누리당 대선후보군은 줄잡아 12명이다. 정우택 원내대표,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원유철 정진석 조경태 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홍준표 경남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김기현 울산시장 등이 거론된다. 새누리당 외부에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가 보수진영 후보로 오르내린다. ‘태극기 집회’에 힘을 받은 새누리당 내부에선 “대선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고개를 들고 있다.

그러나 이들 후보 대부분의 지지율은 미미하다. 후보군 중 출마 여부가 불투명한 황 권한대행의 지지율이 가장 높은 것도 비정상적인 상황이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황 권한대행을 제외하고 지지율 조사에 이름을 올릴 요건을 갖춘 후보가 없다”며 “군소후보 지지율을 다 합쳐도 5%가 안 될 것”이라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새누리당의 최대 악재는 물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다. 박 대통령이 직무정지 상태인 만큼 집권여당이 이번 사태의 책임을 나눠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대선 후보를 낼 명분을 찾기도 쉽지 않다. 만약 박 대통령 탄핵안이 인용되면 새누리당 책임론은 더욱 커진다. 기각되더라도 새누리당은 분노한 촛불민심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탄핵 국면 이후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

새누리당 한 중진의원은 “탄핵안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새누리당 꼬리표를 단 후보는 나오더라도 필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출마 여부를 논의하러 온 분에게 ‘지금은 출마를 검토할 때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기대감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고 있다. 당내에선 “이제 민심이 바닥을 쳤고 서서히 당 지지율이 회복되고 있다” “진보진영에 이대로 정권을 넘겨줄 수는 없다” 등의 말도 나온다.

이인제 전 최고위원에 이어 6일 원유철 의원이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원 의원은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선언하며 대선 전 권력구조를 분권형으로 바꾸는 ‘원 포인트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북핵 문제 해결 이후 핵 포기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핵무장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큰길’ 구상도 내놨다. 안상수 의원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일자리와 가장 상관없는 사람들이 1, 2등을 하는 선거판을 뒤집어야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농지를 활용한 도시 건설로 일자리 300만개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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