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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 더블루케이 前 대표 “회사, 권력형 비리 연루된 것 같아 퇴사”

‘최순실’ 재판서 증언… “崔가 실질적 소유주 명백”

조성민 더블루케이 前 대표 “회사, 권력형 비리 연루된 것 같아 퇴사” 기사의 사진
“더블루케이 대표를 맡아 달라고 했을 때 두 번 망설였는데, 그때 결단을 내리지 못한 게 후회됩니다.”

7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비선실세’ 최순실씨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 더블루케이 대표 조성민(58·사진)씨가 “준비해 온 말이 있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발언권을 요청했다. 조씨는 최씨 최측근인 장순호 전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를 통해 더블루케이 대표이사로 채용돼 2개월간 근무했다. 조씨는 “그때 (최씨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이 자리에 안 왔을 것”이라며 “타인을 이용해 모면하지 않고, 잘못을 시인·사죄하고 합당한 벌을 받아야 진정한 사람”이라며 피고인석에 앉은 최씨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조씨는 “회사 포스트잇 색상 고르는 것까지 최씨가 지시했고 마음에 안 들면 인격 모독성 질책까지 받았다”며 “최씨의 운영 방식이 비정상적이고 권력형 비리에 연루된 거 같아 두 달 만에 정리하고 나왔다”고 증언했다. 이어 “(더블루케이는) 최씨가 실질적 소유주이자 지배자임이 명백하다”고 말했다.

조씨는 더블루케이 근무 당시 이해 못할 일을 수차례 겪었다고 했다. 조씨는 “지난해 1월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스포츠단 창단 관련 제안서를 만든 직후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에게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며 “이후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차례로 연락해 뭔가 권력형 비리를 토대로 영업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당시 더블루케이 이사 고영태씨에게 ‘기업 제안서를 작성하는 일이 힘들다’고 토로하니, 고씨가 ‘(기업을) 갈취하려는 거니 의미 없이 작성하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도 했다.

최씨는 앞서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나와 “조씨는 ‘고영태 사람’”이라며 고씨가 더블루케이 운영자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씨는 “사실과 다르다”고 일축했다. 그는 “최씨의 면접을 보고 대표이사로 채용됐다”며 “이력서를 낸 뒤 최씨에게 고씨를 소개받았고, 최씨가 ‘서로 협력해 일을 잘 해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양민철 황인호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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