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교회 문, 열어놔도 걱정… 닫아도 걱정

‘별의별 일’ 많은 교회의 고민

[미션 톡!]  교회 문, 열어놔도 걱정… 닫아도 걱정 기사의 사진
‘신천지(추수꾼) 및 이단 출입을 금합니다.’

출입문 쪽에 이런 문구의 포스터를 부착해 놓은 교회들이 부쩍 많아졌습니다. 기성교회에 침투해 교인을 빼가고 공동체를 교란시키는 이단의 간계를 차단하고 성도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서입니다. 특히 심신이 연약한 이들이 많이 찾게 되는 기도원 같은 곳에서는 “이단의 유혹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광고가 수시로 이어지곤 합니다.

중대형 규모의 교회에 들어서면 예배당을 비롯해 군데군데 비치된 CCTV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절도나 기타 범죄 예방을 위해 부득이하게 설치한 건데, 이제는 작은 교회들도 CCTV를 갖다 놔야 할 상황입니다. 교회를 대상으로 한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일 경남 창원에서는 교인 행세를 하면서 교회 금품을 훔친 3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앞서 새해 벽두에도 강원도 원주와 경북 경주, 부산 등지에서 사람이 없는 작은 교회를 타깃으로 삼은 절도 범죄가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교회를 노리는 사람들에 대비해야 하는 교회의 입장이 때론 난감하기도 합니다. 불법적이고 반사회적인 행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하지만 그 속에 담긴 아픔이나 특수한 사정도 고려해야 하는 곳이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교회 절도 사건을 들여다보니 범인들은 대부분 20∼30대 남성이었습니다. 갈 곳 없이 여기저기 전전하면서 교회를 털어 연명하는 젊은이들을 바라보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심정은 어떨까요. 계도해야 한다는 마음 한편으로 ‘저 사람도 귀한 영혼인데…’하는 안타까움이 들지 않았을까요.

교회를 노리는 이들이 있다면 교회에 의지하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지난 7일 유기성(선한목자교회) 목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교회 앞 노숙자 동사(凍死) 사건’ 이야기입니다. 저녁 기도회 시간에 노숙자 한 사람이 교회에 들어와 소란을 피우며 큰 소리로 이렇게 말했답니다. “교회 앞에서 사람이 얼어 죽었는데, 그래도 여기가 교회입니까. 내 동생이 죽었단 말입니다. 사람이 얼어 죽어 가는데, 교회가 집 하나 마련해 주지 못합니까. 그래도 하나님 믿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유 목사는 “너무나 부끄럽고 괴로운 일”이라며 “우리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심각하게 고민하게 된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내비쳤습니다.

별의별 일을 다 겪고 있는 이 땅의 교회 처지가 때론 안쓰럽기도 합니다. 악한 맘으로 교회를 노리는 사람들, 교회에 너무 큰 기대를 품은 이들에 대한 교회의 책임과 역할은 과연 어디까지일까요.

글=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삽화=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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