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마트·역 240곳에 車충전소… ‘대도시 쏠림’ 잡는다 기사의 사진
#경기도 시흥시에 살고 있는 직장인 최모(46)씨. 전기차에 마음이 끌린 최씨는 충전소 검색을 위해 ‘전국 전기차 충전소 통합 정보 서비스 및 전기차 유저 커뮤니티 사이트’에 들어갔다가 허탈함을 느꼈다. 인근 안양시나 안산시엔 시청, 한국전력공사 지역 사업소, 대형마트 등에 충전소가 설치돼 있었지만 시흥시내 어디에도 충전소가 없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밸리의 한 와인농장. 포도밭 한가운데 주차장엔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라는 문구와 함께 전기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관광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포도나무 옆에 세워진 전기충전기는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했다.

정부가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겠다며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에 꼭 필요한 충전 인프라의 지역별 편차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과 전기차 충전소 통합 검색 시스템인 ‘EVwhere’ 등에 따르면 1월 현재 전국에 마련된 급속 전기차 충전소는 1202곳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급속 충전기 1050기, 완속 충전기 1만30기로 총 1만1080기가 넘는다. 국내에 보급된 전기자동차 수가 1만1767대인 것과 비교했을 때 충전기 1기당 1.2대 수준이다.

올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충전인프라를 지난해 1만기의 배 이상인 2만기까지 대폭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장거리 운행과 긴급 충전 등에 필요한 공용 급속 충전기는 주유소의 20% 수준인 2500기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전국 모든 고속도로 휴게소에 충전기를 설치하고 기존 주유소는 주유와 충전 모두 가능한 듀얼 충전소로 전환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급속 충전기가 2500기로 늘어나면 국토 면적 38㎡당 1기, 전기차 10대당 1기 수준이 된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충전소 검색 사이트 지도를 보면 충전소가 대도시에 몰려 있는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 커뮤니티에도 충전소가 없다며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 도서지역은 물론이고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동탄 등 신도시도 마찬가지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앞으로 신축 아파트에는 전기차 충전기 설치를 의무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미 지어진 아파트들은 설치 의무가 없다. 굳이 돈을 들여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 같은 지적이 나오자 산업부는 한전, 코레일, 대형마트와 협력을 통해 전국 주요 대형마트와 기차역 등 도심 주요 생활공간 240여곳에 충전소를 집중 설치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9일 대형마트와 극장, 기차역이 있는 용산역 아이파크몰에서 도심생활형 전기차 충전소(21기) 개소식을 가졌다. 수십분의 충전시간이 필요한 전기차 이용자들이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는 동안 충전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몰링(Malling)충전’이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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