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과 노비 재현” “교육이 썩었다”… 전국이 들썩 기사의 사진
교육부가 이르면 다음달 교육 양극화 해소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공교육의 경쟁력을 높이고 저소득층 교육 환경을 개선하는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서울·고려·연세대에 부유층 자녀가 70%에 이르는 실태(국민일보 2017년 2월 10일자 1·2·3면 참조)가 정부 통계로 드러나면서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교육부는 10일 오전 대학실장 주재로 간부회의를 열고 대학생 양극화 해소 대책을 논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교육의 양극화를 실증하는 데이터여서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초 교육부는 기획조정실 차원에서 초·중등 분야 양극화 해소 대책을 준비하고 있었다. 여기에 고등교육 분야 대책을 포함시키기로 하고 아이디어를 취합하는 자리였다. 교육부는 지방 거점 국립대 지원을 강화해 경쟁력을 끌어올려 ‘희망 사다리’로 기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돈=정보력=성적’ 등식을 깨기 위해 대입 정보 사이트인 ‘어디가’를 공교육에 정착시키기로 했다. ‘어디가’는 교육부가 대학입시 정보를 모아놓은 포털 사이트다. 교사들의 상담 역량을 강화하고 ‘어디가’ 서비스를 내실화하면 사설 입시 컨설팅 수요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또한 바람직한 대입 전형을 운영하는 대학에 예산을 주는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 대학 사업을 강화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확대하도록 권고할 계획이다.

이른바 스카이 대학 재학·졸업생들도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 국민일보의 스카이 소득분석 보도가 소개되자 댓글이 106개나 달렸다. 한 서울대생은 “지균(지역균형선발전형)이나 기균(기회균형선발전형)이 있어도 이 정도 비율이니 그 두 가지 전형을 빼고 보면 상위 20% 학생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지경”이라고 적어 가장 많은 추천(154개)을 받았다.

연세대 수학과 졸업생 이모(32)씨는 “학교 다닐 때 보면 교내 식당에서 두 명이서 한 그릇을 나눠 먹는 경우도 종종 봤다”며 “경제뿐 아니라 교육도 대물림되는 빈익빈 부익부의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류모(28)씨도 재학 당시를 회상하며 “등록금과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과외나 아르바이트로만 방학을 보내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포털 사이트 반응도 뜨겁다. ‘스카이에 금수저들이 산다’는 기사에는 270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신분제 국가”라고 일갈해 7200여개의 추천을 받았다. “이놈의 나라, 교육이 썩었다”는 짧지만 묵직한 댓글도 있었다. “조선시대 양반과 노비가 재현되고 있다” “원래 잘살던 애들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쭉 그 삶을 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네티즌은 “친구들과 놀 때 나는 용돈으로 밥값 내는데 국가장학금 전액 받은 돈에 알바해서 내는 친구도 있었다”며 “친한 친구 사이인데도 돈 때문에 걔도 나한테 부러운 감정이나 씁쓸함을 느꼈으려나”라고 슬퍼했다.

대학생 자녀를 둔 부모들도 씁쓸함을 금치 못했다. 자영업자 안모(52)씨는 “기사 내용대로 돈이 기회이고 특권이다 보니 부와 학벌의 대물림은 고치기 어려운 현실이 됐다”며 “너무나 안타까운 한국사회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해당 대학들은 보도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이도경 임주언 기자 yido@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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