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준비된 귀농·귀촌, 대기업 입사 부럽잖다 기사의 사진
대기업을 그만두고 20대 나이에 귀농을 결심했던 옥승국(35)씨는 올해로 귀농 9년차를 맞았다. 당시 직장 선배들이 불안정한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서 옥씨는 은퇴 걱정 없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섰다. 처음 경남 창원에서 단감 농사를 시작했을 때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귀농 5년째가 될 무렵에는 이전 직장에서 받던 월급 수준만큼 수입이 늘었다. 2013년에는 자신을 믿고 기다려준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두 딸도 두었다. 옥씨는 일이 힘들 때도 있지만 한 번도 귀농을 후회하거나 포기하고 싶었던 적은 없다고 했다. 그는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꼼꼼히 준비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할 일이 없어서 농사를 짓는다는 생각은 안 된다”면서 “농사도 사업이다. 비즈니스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빵·떡으로 주목받는 조은우(37)씨는 2006년 고깃집 사업에 뛰어들었다. 열정은 컸지만 준비가 부족해 결과는 실패였다. 2년 후 다시 고깃집을 시작해 재기에 성공한 조씨는 다양한 사업을 시도한 끝에 2012년 귀농을 결심했다. 현재는 경남 하동에서 찰빵·호떡·치즈스틱 등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치즈스틱은 프랜차이즈 설립도 꿈꾼다.

조씨는 끊임없는 연구와 시도가 사업의 결과를 판가름한다고 믿는다. 그는 “20대에 시작한 외식업의 성공과 실패는 올바른 야망과 책임감으로 무장하게 해주는 계기가 됐다”면서 “젊은 나이에 사업을 기획할 때는 두려움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귀농·귀촌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청년실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한 청년 귀농인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정부는 청년층의 귀농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5년 동안 20, 30대 귀농 창업 1만 가구를 육성하고 귀농 5년차 가구 소득을 농가 평균 소득의 9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귀농·귀촌인과 지역주민 간 상생 협력을 통해 농촌의 활력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한다.

우선 농촌 현장의 선도농가와 우수 법인을 ‘청년 창농 교육농장’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6차 산업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창업 지원을 강화해 청년층의 귀농 성공 모델을 만들어낼 예정이다. 아울러 취업·창업 연계형 귀농·귀촌 박람회를 개최하고 대학생 농촌 교류를 활성화해 젊은층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기로 했다. 귀농·귀촌 정보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통합 정보제공 시스템도 구축한다.

세종=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