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림이 너무 불쌍… 김한솔은 대한민국이 보호해야” 기사의 사진
“아들(김정남)과 조카(이한영)까지 살해당하고 러시아에서 쓸쓸하게 죽어간 제 친구가 너무나 불쌍합니다.”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순(80·여·사진) 서울 사랑의교회 집사는 15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집사는 전날 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북한 김정은정권이 보낸 여성 암살요원 2명에게 암살당한 김정남의 친모 성혜림 절친이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성혜림의 만남 내막 등을 자세히 아는 인물로, 미국 의회 청문회와 하버드대, 국제 펜(PEN)대회 등에서 참혹한 북한 인권말살 실태를 고발하기도 했다.

그는 “혜림이 아들 정남이가 암살을 당했다는 뉴스를 보고 경악했다”며 “마지막 남은 친구의 혈육 김한솔군만큼은 남한으로 와서 대한민국의 보호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정은이 김정남을 왜 죽였는지에 대해 묻자 김 집사는 “당연히 체제 유지를 위해 살해했을 것이다. 김정남을 본보기 삼아 요즘 속속 탈북 대열에 가담하는 북한 최고위 엘리트층에게 ‘너희도 도망치면 저 꼴 된다’고 협박한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남이가 살아 있으면 아무래도 껄끄럽고 시끄러우니까”라고 덧붙였다.

김 집사는 성혜림과 함께 중국에서 같은 중학교, 고등학교를 마쳤으며 평양종합예술학교 동기동창이다. 성혜림이 ‘공훈배우’ 반열에 오른 뒤 같은 배우 출신 이평과 결혼한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김정일이 이평과의 사이에 딸을 낳은 유부녀 성혜림을 강탈하다시피 강제 이혼시킨 뒤 1971년부터 동거하며 김정남을 출산한 사실도 당시부터 잘 알고 있었다. 이 때문에 김 집사는 고문과 학대로 악명 높은 요덕정치범수용소에 10년간 수감되기도 했다.

그는 “김정은정권 들어 워낙 당 간부들 숙청이 심해지니까 평양 처녀들이 요새는 당 간부나 출신성분 좋은 혁명세대 후손이 아닌 기술자나 공작소·합영회사 직원한테 시집가는 걸 선호한다”며 “군관이나 당 간부는 언제 목이 달아날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집사는 또 “그렇지만 이번 사건 이후에도 북한 체제가 별로 바뀔 것 같지 않다. 김씨 왕조가 휘두르는 권력의 칼에 권력 핵심층도 쉽게 맞설 수 없는 구조가 북한사회”라고 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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