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과 삶] 색감도 기질따라 기사의 사진
집단행동에서 통제되는 개인 성격
몇 해 전 나는 대학생들을 상대로 색채감성을 측정한 적이 있다. 색을 받아들이는 주관적 감정인 색채감성은 성격에 따라 다를 것이란 가설을 증명할 목적이었다. 성격은 타고난다. 운명처럼 주어지는 성격은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라 다스리고 드러내는 방식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성격검사 도구인 MBTI에서는 외부 상황에 반응하는 감각-직관,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고-감정 등 크게 4가지로 분류하고, 세부적으로는 16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행정·은행업무·사무직에 적성을 보이는 감각적 사고형은 빨강·노랑과 같이 따뜻하고 선명한 색채에 대해 반응이 강하고 호감도 역시 높게 나타난다. 의료·교직·봉사 분야에 어울리는 성격인 감각적 감정형은 다른 유형에 비해 색에 대한 반응이 낮은 편이다. 특히 보라색과 같은 중간색에 대해서는 더욱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예술·인력개발·연구원에 어울리는 유형인 직관적 감정형은 타인의 이해와 통찰로 색에 대한 감성이나 호감도가 높지만 빨강과 같이 자극적인 색채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인다. 과학자·프로그래머·공학자와 같이 논리가 뛰어난 직관적 사고형은 독창성과 미래 가능성에 관심이 많다. 이들은 자극적인 원색에 대해 감성과 호감을 잘 보이지 않지만 지적인 느낌을 주는 파랑, 신비감을 주는 보라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성격에 따라 생각이나 행동이 다르고 색에 대한 반응도 다르다. 특정한 색에 이끌리거나 마음이 편안해지는 색이 있다면 자신의 성격과 그 색이 주는 에너지와 궁합이 잘 맞는다는 의미가 된다. 성격이 타고나듯이 색에 대한 감성 또한 타고난 기질이다. 자신의 못난 면을 극복하려고 굳이 애쓰는 것보다 잘난 면을 갈고닦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야 삶이 즐거울 테니까.

성기혁(경복대 교수·시각디자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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