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증시 3부 리그 ‘코넥스’, 판 커졌지만 ‘윗목 아랫목’ 격차 기사의 사진
‘자본시장 3부 리그’ 코넥스시장이 올해로 출범 5년차를 맞았다. 그간 뚜렷한 성장세를 이뤄냈지만 제공하는 기업정보 수준이 높지 않다는 태생적 한계를 노출해 왔다. 아직까지 자본 조달이 일부 기업에 쏠리거나 거래가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넥스시장은 성장 초기 단계의 중소·벤처기업이 보다 쉽게 외부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주식시장이다. 중소기업을 위해 만들어진 코스닥시장의 진입장벽이 갈수록 높아지는 바람에 중소기업의 80%가 자금 조달을 은행 대출에 기대는 문제가 발생하자 새로운 자본시장을 만들어주자는 취지였다.

2013년 개장 이래 코넥스시장은 일단 판을 키우는 데는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뒀다. 21곳에 불과했던 상장기업은 16일 현재 142곳으로 7배 가까이 늘었다. 시가총액은 47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9배 넘게 불었다. 코넥스시장을 거쳐 코스닥시장으로 ‘리그 승격’을 이룬 기업도 25곳에 이른다.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지만 코넥스시장은 ‘정보 공개’라는 가장 큰 걸림돌에 걸려 있다. 코넥스에 상장한 기업은 1년에 한 번 사업보고서만 의무적으로 제출한다. 분기 보고서나 반기 보고서는 자율적으로 내도록 돼 있다. 공시 의무를 강하게 부과하면 규모가 작은 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는 게 이유다. 이 때문에 각종 지원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반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1곳에 그쳤다.

공개하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보니 주식 매매를 통한 자금 조달에 성공하는 기업도 일부에 그친다. 지난해 42개 기업이 코넥스시장을 통해 평균 31억원(1.3건)을 조달했다. 나머지 100곳은 자금 조달을 하지 못했다. ‘믿을 수 있는’ 기업에만 자금이 공급된 것이다. 자금 조달 규모나 범위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여기에다 지난해에는 코넥스 개장 때부터 참여했던 기업들이 구설에 휘말렸다. 스탠다드펌 대표가 100억원대 분식회계와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된 데 이어 웹솔루스 대표가 주가조작 건으로 구속됐다. 상대적으로 규제가 적다는 코넥스시장의 특성을 악용한 범행이었다.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두 기업이 모두 상장 폐지된 뒤였지만 ‘코넥스 상장 1호’라는 상징성 때문에 시장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밖에 없었다.

금융 당국도 부실한 정보 공개나 활성화되지 않는 주식 거래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코넥스 상장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기업 정보를 공개할 수 있도록 지난해부터 각 상장기업의 ‘지정자문인’을 맡은 증권사에 기업분석 보고서 발간 비용을 전액 지원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크라우드펀딩 특례 상장기업 공시’와 기업설명회(IR) 지원 방안을 마련 중이다.

표영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코넥스시장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직접금융을 통한 안정적 자금 조달 통로 역할이 다소 제한적”이라면서 “시장 내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근본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