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후발주자들, 文 ‘골리앗 조직’ 맞서 ‘다윗’ 전략 기사의 사진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 출범식에서 자문위원들과 손을 잡고 있다. 왼쪽부터 신봉길 전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장, 라종일 전 주일대사, 문 전 대표, 황원탁 전 주독일대사,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사. 최종학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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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론 안착을 노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맞서 후발 주자들이 ‘특화 캠프’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매머드 조직을 구성한 문 전 대표에게 힘 싸움을 거는 대신 ‘선택과 집중’, ‘탄력적 운용’을 표방하는 유연한 캠프가 대세다. 반면 문 전 대표는 네 번째 대규모 외곽 지원조직인 ‘국민아그레망’을 출범시키며 나 홀로 레이스에 박차를 가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실무자 그룹을 제외하곤 전담 조직을 두지 않았다. 전략·메시지·일정·조직 등 주요 분야는 실무진에게 맡기고 현직 의원들은 모든 분야에서 ‘크로스오버’ 전략을 펼치고 있다. 좌장격인 백재현 더불어민주당 의원(3선)을 비롯해 조승래 김종민 정재호 의원 등이 전방위로 활동한다. 이들은 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충남발(發) 안풍(安風)을 일으켜 전국 확산을 목표로 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진행 중이다.

안 지사를 돕는 한 의원은 16일 “캠프 기조는 작게, 낮게, 빠르게”라며 “충남에서 화력을 끌어모아 대전·충북에서 폭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세돌 9단을 비롯해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아시아 총괄대표 출신 샘 리(46)씨, 최연소 요트 세계일주 기록 보유자 김한울(45) 탐험가 등 후원회장 15명도 발표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초선 의원 중심으로 단출한 캠프를 꾸렸다. 대신 트레이드마크인 복지 분야 등 정책 수립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캠프 총괄은 3선의 정성호 의원, 정책은 김영진 의원(초선), 대변인은 제윤경 의원(초선)이 담당한다. 공보는 유승희(3선) 김병욱(초선) 의원이 맡는다. 이 시장은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엄청나게 많은 인적 자원을 가진 쪽이 국정 운영을 잘할 것이라는 생각은 환상”이라며 “그 사람들에게 한 자리씩 주면 잘못하면 (최)순실이 된다”고 말했다.

정책자문단은 이한주 가천대(경제학) 교수를 위원장으로 조원희 국민대 교수(공정경제),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교수(토지주택), 안현호 대구대 교수(교육개혁), 나승철 변호사(사법개혁), 문진영 서강대 교수(사회복지) 등 10여명의 분야별 전문가로 꾸려졌다. 제 의원은 “기본소득 도입 등 이 시장의 정책 철학에 동의하며 오랜 기간 함께 활동한 전문가 그룹”이라고 설명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지난 총선에서 영입한 ‘안철수 키드’들이 전면에 배치됐다. 비서실장 송기석 의원(초선)을 비롯해 정책실장 채이배 의원(초선), 대변인 이용주 의원(초선) 등이 주축이다. 서울대 자연대학장 출신인 오세정 의원(초선)도 정책실에 합류했다. 안 의원 측은 “20대 국회 개원 이후 정책적으로 두각을 드러낸 초선 의원과 2012년 대선 당시 ‘진심 캠프’ 구성원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24명의 전직 외교관으로 구성된 외교자문그룹 ‘국민아그레망’을 출범시켰다. 외곽 조직으로는 싱크탱크 ‘국민성장’, 지지자 모임 ‘더불어포럼’, 사실상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역할을 할 ‘10년의 힘 위원회’에 이어 네 번째다. 국제노동기구(ILO) 이사회 의장을 지낸 정의용 전 주제네바대표부 대사가 단장을, 조병제 주말레이시아대사가 간사를 맡는다. 문 전 대표는 “지금은 무엇보다 안보를 위한 외교가 중요한 시점”이라며 “준비된 후보로서 외교 역량을 최대한 결집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백상진 정건희 기자 shark@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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